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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그리는 세상 지엔즈(剪纸)

[2007-07-31, 02:05:00] 상하이저널
빨갛게 창과 문에서 중국의 독특한 분위기를 품어내는 지엔즈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 보면 그림인가 하지만 그것이 종이라는 사실에 입이 벌어진다. 빨갛고 너무 전통스러워서 현대식집에는 촌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편견이 들기도 하지만 그 정교함과 화려함이 그러한 생각을 싹 지워준다. `窗花' 라는 또 다른 명칭이 그럴 듯 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종이 전체가 끊기지 않고 하나의 섬세한 예술작품을 형성하는 데에 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 사람의 손이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복을 기원하다

지엔즈가 종이를 오려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집안에 붙이는 이의 기원하는 마음으로 결합되어 있다. 일반 중국인들은 자신의 집에 복을 가져다 주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이를 정성스레 붙인다. 손님이 오면 그 사람을 위해 일부러 붙이기도 하고, 허전한 창을 꾸미기 위해서도 붙인다. 명절에는 다른 이에게 주기도 하는데 서로의 복을 비는 의미에서 좋은 선물로 여겨진다.

새, 꽃, 나무, 과일이나 인간 생활사 및 고전 소설 등의 내용을 표현하면서 지엔즈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이는 아마도 중국 민중의 애환을 아름다운 자태로 위로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蔚县에서 시작된 지엔즈

시발점은 150여년 전 河北省 蔚县이라는 작은 농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이 유구한 시간 이전부터 해 온 종이오리기를 이 곳에서 전통 예술로 승화시켰다.

나아가 재료의 보편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전역의 중국인들에게 환영 받았다. 그 의미도 새로워져 종류와 방법까지 다양해졌다.

문화혁명 당시 한때 이를 금지하여 잠시 쇠퇴기를 맞았으나, 이후 민간문화보존가들의 노력에 의해 부흥되고 다시 활성화 되었다. 현재 각 지역마다 이를 대표하는 장인들이 있고 한편에선 전문적인 공장이 체계적으로 설계, 생산을 하고 있다. 이로서 한번에 전통의식의 고수와 수요 충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서는 지엔즈 대회를 개최하면서 계속적인 관심과 점점 사라져가는 전문인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스러워서 더 좋다

중국에 대한 애정을 통해 전통 문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 근래에 들어서는 지엔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는 이마다 예뻐서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쩌다 만드는 과정이라도 볼라치면 그 손기술에 찬사를 보내며 아이같이 좋아한다. 실생활에서도 볼 수 있는 민간 예술의 상징이기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열광한다.

그리하여 국제적으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런 흐름을 반영해 상하이의 명승지 예원에만 가도 지엔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도 많을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자신들의 예술품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예원의 장인을 만나다

예원의 대표 인사 田永生은 30년 이상 지엔즈를 만들어온 장인이다

주위에는 감탄을 그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고객의 옆모습을 1분내로 그대로 오려낸다. 똑같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팻말이 무색하게 너무도 똑같이 오려내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관광객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그는 서울에도 초대되어 이를 선보였다고 한다.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이 그의 작업대에 자랑스레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위의 시끄러운 분위기에 동하지 않은 체 묵묵히 종이를 오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엔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그 옆으로는 또 다른 이미지의 경쾌한 Jerry라는 청년이 있다. 신세대다운 감각으로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바로 오려서 선사한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매너로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부모가 지엔즈를 정통으로 해왔던 것을 어려서부터 어깨 넘어 배웠다는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현대적인 지엔즈를 결코 가볍지 않게 선보이고 있다.


손으로 만드는 지엔즈

요즘에는 지엔즈를 멀게만 생각하지 않고 취미생활로 배우려는 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를 가르치는 전문학교도 곳곳에 생겼다. 상하이에서는 수업비 20~30元 정도의 봄과 가을강좌가 일주일에 한번씩 12번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날렵한 손과 정교한 가위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배워보는 것도 좋다. 중국의 문화를 감상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래의 학교에 문을 두드려 보자

Tip 상하이에서 지엔즈(剪纸) 배울 수 있는 곳
◎ 静安区江宁街道社区学校 (62530017)
◎ 静安区南西街道社区学校 (62171865)
◎ 徐汇区斜土街道社区学校 (64041782)
◎ 闸北区宝山路街道社区学校 (56907523)
◎ 闸北区彭浦新村街道社区学校 (56816681)

▷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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