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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40] 완벽한 공부법

[2024-05-18, 06:06:05] 상하이저널
고영성, 신영준 | 로크미디어 | 2017년 1월
고영성, 신영준 | 로크미디어 | 2017년 1월
모든 공부의 최고의 지침서

얼마 전 한국에 갔을 때 친오빠네 집 책장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 조카의 책이려니 했는데 어릴 적부터 호기심은 많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던 나의 오빠가 사놓고 안 읽은 책이라 했다. 엄마는 남들에게 오빠를 가르키며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라며 아쉬워하셨다. 반면 나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하는 야무진 구석이 있었다. 이 책 역시 사기는 오빠가 사고 내가 수혜를 누리게 되었다.

완벽한 공부법이라니! 모두가 궁금해하는 비법이 아닐까? 얼른 읽어보리라 다짐했건만 공부가 어려운 만큼 공부법도 쉬운 건 아닌가 보다. 우선 책의 두께가 아주 두툼하다. 고영성 독서전문가와 신영준 공학박사 두 사람의 오랜 연구와 다양한 경험, 생각을 이야기하며 학습과 관련된 여러 가지 방송이라든가 실험들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믿음, 메타인지, 기억, 목표, 동기, 노력, 감정, 사회성, 몸, 환경, 창의성, 독서, 영어, 일 이렇게 14개의 공부와 관련된 부문을 나누어 설명한다. 공부와 관련된 부분이 이렇게 많으니 완벽한 공부법을 익히는 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두 가지라도 우리는 이미 알고 실천하고 있다. 또 알고는 있지만 귀찮아서 혹은 의심돼서 실천하지 못하던 부분은 노력해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믿음 장에서는 자녀가 A가 하나, B가 넷, F가 하나인 성적표를 가져왔을 때 대부분 부모는 A에 주목하기보다 F에 주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부분의 경우 F에 주목하고 아이를 주눅 들게 한다. 이런 태도가 지속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계속된 전기 자극으로 도망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개처럼 어떤 노력도 하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억-아이들이 주의력이 부족해 걱정이라 하는데 뇌 발달이 20대 중후반까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는데 시험을 자주 보면 더 기억에 남고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든 밖으로 표출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공부할 때 종종 친구들이나 엄마에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공부법이 근거가 있는 방법이었다.

목표-내가 들었던 이야기 중 어느 고시생은 몇 년간의 고시를 준비하며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합격을 했고 후에 비결을 물어보았다. 고시 합격을 목표로 몇 년, 몇 달에 공부할 양을 나누어 매일 미루지 않고 성실하게 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고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목표를 증명 목표와 성장 목표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것을 응원한다면 공부가 더 즐거워질 것이다. 

동기-새로운 정보를 취득할 때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느냐 하는 것이 기억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한다. 따라서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는 자율적으로 내재적인 동기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독서 부분인데 독서가 모든 공부의 기초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너무 식상해서 중요성을 종종 잊는 듯하다. 독서 습관을 만드는 7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스마트폰과 멀어지기, 자기만의 장소 찾기, 인지부조화 이용해 그냥 읽기,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기, 독서 모임, 3~4권 동시에 읽기, 다독가를 주변에 두기 등이다. 나 역시 책 소개를 구실로라도 꼭 독서를 하게 되니 독서 습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공부와 관련한 너무도 많은 요소가 있으니 한 번에 공부법을 터득해야겠다는 마음은 버리고 한 가지 씩 습관을 들이다 보면 조금씩 공부법을 습득할 때가 오지 않을까?  
 
정혜심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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