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운 재킷과 거위털 이불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거위털 함량이 전혀 없는 가짜 제품이 대량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7만 벌의 다운재킷에 거위털 함량 0”라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시대재경(时代财经)은 전했다.
저장성 후저우(湖州)에서 적발된 가짜 다운 점퍼는 7만 벌에 달하며, 관련 금액은 약 700만 위안(약 13억 482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현지 공안과 시장감독국은 5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다운 점퍼 제조공장을 급습해 관련 기업 책임자 3명을 체포하고 제품을 압수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제품은 거위털 함량이 전혀 없었고, 대신 저가의 가루털(粉碎毛)로 제품 내부를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라벨에는 ‘70% 거위털’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분석 결과 실제 거위털 함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해당 기업은 올해 7월부터 원가를 줄이기 위해 거위털 대신 가루 털을 사용한 뒤 정품처럼 보이도록 라벨과 포장을 조작했다. 해당 제품은 저가에 온오프 라인에서 대량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가짜 거위털 잠바에 이어 가짜 거위털 이불도 적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라이브 방송에서 판매된 거위털 이불이 실제로는 저가의 충전재를 사용한 가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 난퉁시의 한 라이브 방송실을 취재한 결과, 방송에서 소개된 샘플과 소비자에게 배송된 제품이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방송 진행자는 원가를 줄이기 위해 이불의 충전재로 거위털 대신 '가루털(飞丝)’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판매된 이불의 충전재 중 단 한 칸만 거위털을 사용했고, 나머지는 가루털을 채우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의심을 피했다.
'가루털(飞丝)'이란, 거위털 가공 중 떨어져 나온 짧은 털 조각으로, 외형이 거위털과 비슷해 일반 소비자가 구별하기 어렵다. 90%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이불은 약 800위안(약 15만원)의 원가가 소요되지만, 가루털을 사용한 제품은 400위안(약 7만5000원) 정도로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한편 올겨울 거위털의 원료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위털 가격이 급등하며 시장에서 가짜 거위털 제품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90% 백오리털은 현재 1kg당 504위안, 90% 백거위털은 1100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30~40% 가격이 올랐다. 한 벌의 거위털 점퍼에 약 200g의 백거위털이 사용될 경우, 원가만 200위안을 초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생산 비용 상승으로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59.9위안에 판매된 한 거위털 점퍼는 약 1만 2000벌이 팔렸으나, 구매 후 제품을 해체한 소비자는 충전재가 거위털이 아님을 발견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여전히 "90% 거위털"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100위안대 제품이 "진짜 90% 거위털일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며, 많은 제품이 충전재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품질 인증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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