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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06] 엄마의 말공부

[2021-04-07, 17:40:32] 상하이저널
이임숙(사회기관단체인) | 카시오페아 | 2020.07.28
이임숙(사회기관단체인) | 카시오페아 | 2020.07.28

코로나 시대, 일상에서 써먹는 엄마 말의 힘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모와의 소통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아이는 한 독립된 인격체로 자라나는데 엄마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피드백이 오기를 바라며 아이를 대한다. 그 기대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지고 엄마와 아이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대인 관계에서도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듯 소중한 우리 아이와도 소통의 기술은 매우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엄마도 말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은 엄마로서 성공적인 자녀 양육을 위한 ‘전문 용어’라 표현한다. 

엄마의 전문용어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데서 시작하는 말이다. 혼이 나야 마땅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긍정적인 의도를 발견해 내어 말해주는 것이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엄마의 전문적인 행동인 것이다. 그것은 결국 아이를 부정적인 생각에서 스스로 빠져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대표적인 전문용어 몇 가지를 들자면,

“힘들었겠다.
“이유가 있을 거야.”
“그래서 그랬구나.
“좋은 뜻이 있었구나.
“훌륭하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다.

사실 여기까지 보면 별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후반부는 아이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어떻게 아이와 소통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멘토링 해놓았다. 아이를 기분 좋게 깨우는 법, 아침밥 잘 먹게 하는 법, 유치원에 안 가겠다는 아이 달래는 법, 초등학생의 마음을 보살피는 특별한 방법, 아이가 꼭 챙겨가야 할 심리적 준비물, 공부와 숙제를 즐겁게 하기 위한 원칙,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 아이의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 방학과 주말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등등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나는 지난주부터 우리 아이가 방학이라 이 책에서 얻은 유용한 팁 하나를 적용해 보았다. 방학식 저녁 온 가족이 모여 방학 때 하고 싶은 일을 적고 날짜를 정해서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방학을 여느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하고 싶은 것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도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아이들과 게임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줄이게 되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멘토링이 이 책을 두고두고 펴게 하는 이유이다. 또한 여기 다 소개하지 못한 감동적인 글들 때문에 글을 읽다가 잠시 덮고 나를 돌아볼 때도 많았다. 나에게 필요한 팁을 발견할 때면 잠시 책 읽기를 중단하고 메모를 해가며 읽기를 추천한다. 그러면 이 책을 덮을 즈음 나만의 노하우 노트가 한 권 완성될 것이다.

Hanna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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