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트칼럼] 꿈을 찾아 나는 새–강호선 첫 솔로전

[2010-06-16, 14:29:17] 상하이저널
 상하이가 나에게 준 것은 무엇인가. 상하이에 와서 몇 년을 살아본 사람들은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다른 나라에 와 살면서 어려움도 많고 불평도 많겠지만, 그래도 상하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것은,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도시들과는 뭔가 다른 넘쳐오르는 에너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도전해 보아도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상하이엔 있다. 마음에 품고 있는 것도, 머릿속에 간직하고만 있는 것도, 손 끝에서 간질거리기만 하는 것도.

최근에 나라나 아트에서는 ‘상하이로부터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한 작가의 전시회 오프닝을 가졌다. 작가인 강호선씨는 이화여대 장식미술과를 졸업하고 큰 의류회사들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퀼트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몇 년 전부터 자신의 꿈인 그림 그리기에 온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이다. 한 남편의 아내이기도 하고 한 소녀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가 상하이에 산 지 몇 년. 그녀에게는 상하이에 살아오는 동안의 추억들이 화면으로 남아 작품이 되었고, 그 작품들이 전시회의 재산이 되었다. 지금까지 그려온 작품들로 첫 솔로전을 하는 이의 기쁨과 흐뭇함은 어떤 것일까. 꽃다발을 들고 그녀를 찾는 손님들의 축하어린 표정에 한 사람의 꿈을 향한 도전으로의 존경이 엿보인다. 마냥 충만한 기쁨으로 미소띤 얼굴, 긴장된 호흡과 그러면서도 감사하는, 슬픔과 고통과 외로움을 뛰어넘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 자신감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자태.

‘어느날 꾼 꿈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의 아득한 그리움에 사무쳐 깨곤 한다. 그 시절의 생생함이 실제의 일이었든 가상의 일이었든, 어렴풋한 맨정신 속엔 이건 꿈속이다 하면서도 계속 끌려들어… 그러면서 상실감을 맛보는…. 그러한 꿈속엔 돌아가신 엄마와... 나의 유년의 시절.... 그리고 내 인생에 크게 획을 긋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짤막한 인연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절대적인 그리움에 사무쳐 떨려 하루 온종일을 씁쓰레한 기억을 더듬게 한다. 하물며 이 온전한 세계에서 나의 핏줄들과 없어서는 안되는 나의 필연적인 인연들을 홀대하며 지낼수는 없다.

언젠가 그 시간마저 나의 꿈속에 불현듯 나타나 나의 긴 그리움의 늪으로 빠지게 할지. 하여 매순간을 사랑하며 사랑하며 사랑하자. 사랑하여 행복하게 행복하게 행복함 속에 그렇게 살자. 난,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다시는 오지 않을 그런 그리움 한자락이라도 행복으로 그려내었으면….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며. 후회 없는 삶을 그리겠다고. 붓을 놀리는 그 순간에도 나는 꽤 진지했다고, 그 붓끝에 많은 사랑을 담아내었다고 그렇게 얘기하겠다.’

브로셔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머리말로 아껴두었다던 그녀의 문장이다. 앞으로는 일 년에 몇 번의 전시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는 작가의 얼굴에 진정한 상하이인으로서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녀는 상하이가 건네는 ‘기회’를 꽈악 움켜쥔 여인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작품에 꿈을 찾아 나는 새가 있다.

강호선 작가의 ‘상하이로부터의 초대’는 나라나 갤러리(상하이 우쟈오챵 송후루 234호 쟝완체육관 128실)에서 7월 8일까지 계속됩니다.

▷글, 그림: 나라나 아트 제공
www.narana.biz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하이EXPO> 전시관, 인터넷 예약도 가능해요 2010.06.16
    상하이엑스포 전시관 중 일부 전시관은 인터넷을 통해 참관 예약을 할 수 있다. 현재 상하이기업관(上海企业馆), 국가전력망관(国家电网馆), 상하이기차GM관(上汽通用..
  • 박소영 바이올린 독주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2010.06.14
    오는 26일(토) 오후 5시에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교민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바이올린 독주회로 클래식음악..
  • <상하이EXPO> 18일 서울축제 한마당 펼친다 hot 2010.06.13
    18일 ‘서울시의 날’ 사춤, 드럼켓, 퓨전국악 공연 전통의상 사진촬영, 투호, 윷놀이 등 서울문화 체험 상하이 엑스포 ‘서울시의 날’이 오는 18일(금) 열린다..
  • 19일, 청소년 오케스트라 두번째 연주회 2010.06.12
    지난해 창단된 ‘상해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두번째 음악회를 준비했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플룻, 클라리넷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 스타와 함께 하는 고품격 디너쇼 2010.06.11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의 특별한 만남 상하이 엑스포를 맞아 하나투어에서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한 ‘스타와 함께하는 고품격 디너쇼’ 상품을 출시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화동 15개 한글학교 교사 1..
  2. [인터뷰] ‘상하이클래스’ 유튜버로..
  3. 中 제조업 분야 외국자본 진입 제한조..
  4. 중추절 항공권 가격, 비수기 수준으로..
  5. 中 대형 조선사 2곳 인수합병…세계..
  6. “마라탕 좀 시켜줘” 알리페이, AI..
  7. 벤츠, “여전히 큰 시장” 중국에 2..
  8. 상하이 여행절, 유명 관광지 62곳..
  9. 상하이 도심에 ‘산’ 생긴다, 9월..
  10. 테슬라, 中·유럽서 내년 1분기 FS..

경제

  1. 中 제조업 분야 외국자본 진입 제한조..
  2. 中 대형 조선사 2곳 인수합병…세계..
  3. “마라탕 좀 시켜줘” 알리페이, AI..
  4. 벤츠, “여전히 큰 시장” 중국에 2..
  5. 테슬라, 中·유럽서 내년 1분기 FS..
  6. 노무라 “中 하반기 경제 성장률 4...
  7. 中 상하이·쑤저우·난징 등에 외국인..
  8. 中 8월 주요 경제 성장지표 ‘약세’..
  9. 중국 최초 '원숭이두창' 백신, 임상..
  10. 中 1~8월 저장 배터리·시스템 투자..

사회

  1. 상하이·화동 15개 한글학교 교사 1..
  2. [인터뷰] ‘상하이클래스’ 유튜버로..
  3. 중추절 항공권 가격, 비수기 수준으로..
  4. 상하이 여행절, 유명 관광지 62곳..
  5. 상하이 도심에 ‘산’ 생긴다, 9월..
  6. 화웨이 신제품, 리셀러 가격 1800..
  7. 태풍 ‘버빙카’ 중추절 연휴 상하이..
  8. 화동연합회 3분기 정기회의 宁波서 개..
  9. 장가항 한국주말학교 개학 “드디어 개..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14일 개막..
  2. [책읽는 상하이 251]가녀장의 시대
  3. 韩中 문화합작 프로젝트, 한·중 동시..
  4. ‘아름다운 한글, 예술이 되다’ 상..
  5.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6.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7.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8.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오피니언

  1. [Delta 건강칼럼] 환절기 주의해..
  2. [교육 칼럼] 목적 있는 배움
  3. [금융칼럼] 한 가족 다른 지붕, 오..
  4. [무역협회] RCEP 활용, 아시아..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7. [교육칼럼] ‘OLD TOEFL’과..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