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
신제품 출시 가속화를 이유로 자금력이 탄탄한 다국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이번에 중국에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벤츠는 중국의 협력 파트너와 함께 중국에 140억 위안, 한화로 약 2조 63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승용차와 경상용차, 즉 경차급 상용차 현지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이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올 들어 4차례 중국을 방문한 후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화’ 전환 약속으로 내놓은 발언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중국 시장 전용 신차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와 베이징자동차(北汽) 합작사는 새로운 MMA 전기 플랫폼에서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중에는 중국 소비자만을 위해 제작한 순수 전기 세단 CLA모델도 포함되어 있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운영체제 MB.OS도 내년 MMA 기반 신차와 함께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칩-투-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벤츠 전용 운영체제를 설계한 것으로 자율주행, 충전 등 차량의 모든 영역에 접근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순수 전기 MPV 시장에도 진출 예정이다. 100억 위안 규모의 투자 중 일부는 푸젠(付健) 벤츠에서 VAN.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MPV 생산에 지원한다. VAN.EA의 경우 벤츠가 중형 및 대형 밴을 위해 개발한 전용 전기 운영체제다.
중국에서 신에너지 차량(NEV) 침투율이 50%를 넘어섰지만 벤츠는 내연기관 차량 업데이트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금 중 일부는 중국 전용 롱 휠베이스 GLE SUV 신모델의 현지화 개발과 생산에 쓰인다. 현재 벤츠가 중국 현지에서 개발하는 모델은 모두 11개에 달한다.
이렇게 중국에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중국 시장은 벤츠그룹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다. 전기차 전환과 기술 혁신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중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중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고,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벤츠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벤츠가 처음 중국 시장에서 연구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현재는 독일 이외에 가장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연구소로 성장했다. 이 연구소에만 2000명 이상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고 고급 디자인, 전동 모빌리티, 자율주행, 현지화, 완성차 테스트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과거 5년 동안 벤츠가 중국 현지에 투입한 자금만 105억 위안, 계속적인 투자로 중국 시장의 혁신을 글로벌 사업 발전에 사용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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