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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9] 파피용

[2019-04-04, 20:12:27] 상하이저널
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2008-06-13
원제: Le papillon des etoiles(2006년) 

이번 주 소개할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이다. 파피용은 ‘나비’, ‘나방’이란 뜻으로 우주의 빛을 충전해서 움직이는 우주 범선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세상이 멸망한다. 인간들에 의해 회복 불가능하게 황폐해진 지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우리가 지구를 떠나 어딘가로 가야 한다면, 그곳에서의 삶은 어떨까?

‘마지막 희망’으로 인간 14만 4000명을 고르고 골라 지구를 탈출하여 새로운 항성을 향해 파피용호를 타고 1000년 동안 우주 항해를 한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SF소설 같지만, ‘파피용’은 놀랄만한 상상력과 생각할 거리들을 담고 있다. 

인간은 새로운 공간에서 본능과 근본에 충실하다. 그들이 충실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들은 분명 이전과는 다르다. 그곳에서 ‘돈’은 종잇조각에 불과하며, ‘명예’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들은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새롭게 채워간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엔 늘 마지막 반전이 있듯이 파피용도 그렇다. 종교적인 신화에 대한 반전까지 있다는 것만 살짝 귀띔해 드리겠다.

파피용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건 인간의 바뀔 수 없는 본성과 심리, 그리고 불완전함이다. 어쩜 이렇게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통제불가능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스스로 이룩한 문명까지 파괴하는지 나도 ‘인간’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거기에 더해 끈질기게 이어지는 인간의 생명력과 의지에 대해서도.

파피용은 전직 과학기자였던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작가님이 쓴 글답게 그냥 조금은 허황된 듯도 하면서,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볼 수 있게 하는 그런 책이다.

설다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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