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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리포트] 중국에 투자해야 하는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2012-05-05, 23:03:34] 상하이저널
요즘 상하이 주변을 돌아보면 한국인들의 투자 흔적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 이제 중국에 대한 일반 제조업의 흥미가 많이 떨어졌고 중국정부의 선택적 투자 수용 그리고 세제 혜택의 감소 등 투자환경이 많이 악화된 측면이 있고 중국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싼 인력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실 예를 찾기도 어렵지 않은 것이 20년 전 쿤산(昆山) 주변지역과 상하이 인근 저장성(浙江省) 지역에는 규모가 꽤 큰 봉제공장과 구두 공장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한국 업체들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사라졌다. 장쑤성(江苏省) 북방지역이나 내륙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거나 미얀마 베트남 등지로 완전 탈 중국을 시도한 업체들도 많다. 15년 전 기본급 600위안 하던 생산직 직원들은 이제 3,000위안을 준다고 해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고 진짜 기술자들은 5,000위안을 준다고 오라고 해도 이제 상하이 인근지역으로는 오려고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 구두 관련 기술자들은 대부분 쓰촨성(四川省)이나 랴오닝성(辽宁省)에서 많이 왔는데 이제 쓰촨성에서도 랴오닝성에서도 자기들이 원하는 직업을 아주 간단히 찾을 수 있고 더군다나 그렇게 되면 가족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춘절에 고향 돌아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 제조업은 어느 정도 중국에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인들에게 대부분 그 헤게모니가 넘어가고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대기업과 최첨단 산업을 제외하고는 이제 이 땅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의미다. 그리고 하루하루 투자환경이 변해가는 중국에 제조업이라는 묵직하고 옮겨가기 힘든 산업은 이제 우리가 투자를 고려해서도 승산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요즈음 유럽의 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그리고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심각한 불경기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주변에는 회사의 규모를 줄이는 사람, 중국을 떠나는 사람, 최악의 선택을 하는 사람 등 그 여파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중국은 우리에게는 정보도 부족하고 사람도 낯선 외국이다. 필자도 중국에 오래 있었지만 여전히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우리는 여기서 철저한 이방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항상 생각한다. 앞선 칼럼에서 유통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진출을 독려한 적이 있다. 이것 또한 중국이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투자를 하더라도 중국인을 위한 중국인을 통한 투자를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너무 많은 한국인들이 상하이주변에 모여 살고 있는데 급여를 받는 사람들 말고 직접 투자했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제 너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다가는 한 축이 무너지는 순간 모두 공멸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기둥을 유지하는 축은 주재원들이다. 그래도 그들이 소비하는 수준이 우리를 견디게 해 주는 것인데 대부분이 대기업 제조업과 관련된 분들이다. 그 곳의 주재원들과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파견한 주재원들이 현재 전체를 지탱하는 한 축이고 마찬가지로 개별적으로 진출한 많은 제조업 관련 기업들의 주재원들이 모든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축은 중국에서 어느 한 순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해야 할 것이다. 투자환경은 급변할 수 있다. 상하이주변의 봉제공장과 구두 업체들이 모두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상하이 주변의 모든 의류제조업들이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이고 대기업의 제조 환경이 언제 급변해 모두 아프리카로 움직일지도 모르는 일일 것이다. 너무 극단적으로 설명하는 측면도 있으나 다만 현재의 우리의 투자 패턴이 너무도 집중적이고 너무도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중국이다! 중국인과 함께 중국인에게 투자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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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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