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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리포트] 딜레마(dilemma)

[2012-05-14, 16:44:38] 상하이저널
딜레마란 몇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중국에서 어떤 것을 놓고 결정해야 할 때 빠지는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일이 너무 많다. 그것은 우리가 한국인이고 중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필자와 같이 백화점 영업을 하거나 로드샾을 운영하는 사람 그리고 카페 등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매장 인테리어를 할 때 머리가 부서지도록 고민을 하는 분야가 바로 디자인과 관련된 컨셉 분야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딜레마에 빠져 과연 세련된 디자인을 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할 것인가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고객을 압도하는 디자인을 할 것인가? 아니면 고객을 편안하게 하는 대신 우리의 컨셉은 포기할 것인지? 아무튼 열거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딜레마 말이다.

필자의 구두는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고가의 제품이다. 그러나 필자의 사정도 있고 해서 어느 순간까지 매장 인테리어는 다른 중국 매장과 별다를 것 없이 심플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해서 했다. 그러나 10년이 넘게 그렇게 했더니 말도 많고 필자도 식상함을 느껴 몇 년 전 구두의 컨셉도 50%는 한국과 같은 젊고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했고 매장 인테리어도 한국인에게 맡겨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디자인을 연출해서 매장을 꾸며 보았다.

필자를 비롯해서 백화점 임원진들 직원들 모두 필자의 선택에 대해 칭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그 때 그 50%의 구두는 대부분 아직도 창고에서 잠자고 있고 그때 그 인테리어는 고객에서 부담을 주는 인테리어 컨셉으로 밝혀져 필자는 그로 인해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그러나 얼마 전 한국 분 한 분이 인테리어를 하면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장을 가보니 그 곳의 인테리어는 차마 필자가 논하기도 힘든 특히 한국에서 그렇게 인테리어를 해 놓았다면 정말 망했을 그런 인테리어였다. 인테리어 금액도 너무 싸서 놀랄 지경이었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이 너무 편안해하고 좋아하는 그런 인테리어 컨셉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인테리어 그러나 그것이 중국에서 대성공을 부른 동기였다면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렇다고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자기의 컨셉을 버리고 들어오느냐 하면 또 그것은 아니다. 그들은 유럽이나 중국이나 같은 컨셉과 같은 인테리어 수준으로 중국 고객에게 다가간다. 그래서 성공한 것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필자는 오늘의 제목에 딜레마란 제목을 단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다만 어떤 사람을 상대하느냐? 중국에서 그 상대방은 너무너무 중요하다. 중국의 고객층은 그 층마다 선호하는 제품의 컨셉과 매장의 인테리어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을 밥 먹듯이 출장 다니는 사람들 층은 그 세련됨이 우리보다 더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문명을 접하기 힘든 부유층에선 또한 그들과 상반된 코드를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의 대상을 바로 파악해서 필자가 말한 대박의 주인공처럼 우리도 중국인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모두 갖기 바란다. 딜레마에 빠지지 말고 말이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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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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