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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떠나는 기업, 중국에 남는 기업

[2012-08-17, 21:51:38] 상하이저널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을 떠나는 기업, 중국에 남는 기업
 
인건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점점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중국을 떠나 동남아에 새로 둥지를 트는 기업이 늘면서 이러다가는 기업들이 모두 중국을 떠나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아디다스가 중국에 100% 독자 설립한 쑤저우공업원구의 공장문을 닫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온 아디다스 공장이 이제는 더 값싼 인력을 제공하는 동남아로 간다는 소식이 들리자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이 봇물터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비단 아디다스 뿐이랴. 나이키는 3년 전 일찌감치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생산분을 모두 하청으로 돌렸다. 현재 나이키 제품은 중국이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지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로컬기업의 탈중국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저장성 이우의 소상품 기업중에는 최근 몇 년새 중국을 떠나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로 이전한 사례가 많다.

의류, IT기업이 생산라인을 동남아로 많이 이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전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 지역은 인건비는 낮지만 부품, 소재 공급체인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원자재를 다시 중국에서 구매해 와야 한다. 공정이 간단한 업종의 경우 ‘탈중국’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공정이 복잡하고 조달해야 하는 부품이 많은 기계, 자동차 업종의 경우 동남아로 섣불리 이전하면 원자재 조달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비외에도 제품을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할 때 발생하는 물류비를 부담해야 한다.

필자가 최근 인터뷰한 공작기계기업 싼이징지(三一精機)의 리우젠룽 총경리는 동남아산 정밀공작기계 부속품이 중국만 못하기 때문에 동남아로 이전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밝혔다. 싼이징지는 싼이중공업 계열사다. 얼마전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식품기계설비전시회 참가기업 관계자도 부품조달이나 물류비를 고려할 때 공장을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인건비 때문에 탈중국을 단행하는 기업이 있지만 중국내 구매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중국 공장 설립을 확대하는 기업도 많다. 상하이GM, BMW 등 자동차기업이 특히 그렇다. 소비재의 경우 부품조달비용이나 물류비가 크지 않고 인건비가 전체 생산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동남아 등 생산원가가 낮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기계,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중공업의 경우 산업체인, 부품조달 체계가 인건비보다 더 중요하다. 개혁개방이후 30년 동안 중국이 그간 축적한 산업체인의 완결성은 웬만한 국가가 따라가기 어렵다.

또, 중진국 중에서 중국만큼 도로나 철도가 잘 깔려있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그간 끊임없이 깔아놓은 인프라가 이제는 외자기업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게 하는 공신이 되었다. 중국에 남느냐, 떠나느냐는 어느 업종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히 인건비만을 따질 문제는 아니다. 기업이 염가 인건비를 찾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인건비 경쟁력의 유효기간은 5년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 또한 기억해 둘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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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상하이무역관 조사총괄 차장이며,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중국경제를 해설하고 조선일보사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편 필진으로 활동했다. 중국 거시경제, 지역경제, 기업관리, 마케팅에 조예가 깊으며 저서로는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더난출판)><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서돌)><중국 비즈니스 로드맵(KOTRA 刊)>, <중국 성시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KOTRA 刊)> 등 9종이 있다.
claire@kotra.or.kr    [김명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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