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茶칼럼]난화향 가득 ‘태평후괴(太平猴魁)’

[2023-05-06, 07:27:06] 상하이저널
어떤 인연으로든 중국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다양한 차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애석할 것이다. 중국의 다양한 명차(名茶)들을 소개하려 하는데, 그 첫번째 차로 독특한 외관과 함께 난화향(兰花香)이 매력적인 태평후괴를 골라본다.

황산 후갱 지역에서 생산


태평후괴는 안후이성(安徽省) 황산시(黄山市) 황산구(黄山区) 신명향(新明乡) 후갱(猴坑)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된다. 여기를 가기 위해선 홍차오역에서 황산북역까지 고속철로 간 다음 다시 차로 2시간여를 이동해야 한다. 

일부 지역은 아직도 걸어서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낙후되어 현지인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직접 방문은 그리 권하지 않는다. 품질 높은 생산지로 유명한 이름을 들라면 후갱 외에도 후강(猴岗)과 안가(颜家)를 기억하면 된다. 품평할 자신이 있다면 이 세 군데 산지 중에서 가격과 품질을 따지면서 결정하면 된다.

태평후괴가 멋진 이유
 
이 차가 멋진 이유는 독특한 공정에 기인한 외형에 있다. 차싹과 함께 찻잎을 3개나 4개까지 같이 따서 모양을 가지런히 다듬는다. 햇볕과 그늘에서 시들리기를 한 다음 녹차의 특징 공정인 솥에서 덖음을 해 준다. 그 후 그물망이 촘촘히 있는 정사각형 틀 위에 찻잎 하나 하나를 엄지와 검지로 비틀어 주면서 가지런히 놓는다. 이에 드는 정성만으로도 이 차의 대단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기계화로 효율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필요한 정성을 크게 줄이지는 못한다. 이렇게 한 후 롤러로 강하게 눌러 길쭉하고도 편평한 모양을 만들고 더운 열기로 건조하면 태평후괴는 완성된다. 
 

중국 10대 명차 선정

차가 큼지막하니 품질이 낮을 것 같지만 이 차는 중국의 10대 명차에 꼭 선정될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쓰고 떫은 맛은 강하지 않고 감칠맛과 단맛이 뛰어나고 정말로 우수한 차는 난화향까지 뚜렷하다. 하지만 높은 이름 덕에 가격은 낮지 않다. 상하이의 대표적인 차 시장 중의 하나인 톈산차청(天山茶城)을 예로 든다면 한 근에 2000위안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녹차는 신선한 맛으로 즐겨야 하기에 오래 두고 먹기를 권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소량으로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만약 2000위안짜리여도 50그램만 구매한다면 200위안, 100그램을 구매해도 400위안 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이렇게 소량으로 구매하고 다 먹은 후에 또 구매하고 싶다면 차 시장으로 달려가면 된다. 거기서는 최적의 조건에서 차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길쭉한 유리컵에 마시기

이 차는 독특한 모양을 즐기기 위해 길쭉한 유리컵을 사용하는 게 좋다. 먼저 차를 2~3그램 정도 컵에 가지런히 세우고, 끓는 물이나 한소끔 식힌 물을 조심스레 붓는다. 곧게 선 상태에서 천천히 우러나오는 차탕을 즐기면 된다.

찻물로 상하이의 수돗물은 적당하지 않다. 시중에서 경도가 낮은 생수, 예로 농부산천(农夫山泉) 등을 구매해 차를 우리거나 역삼투압(RO) 정수기가 집에 있다면 그 물을 써도 좋다.

성큼 다가온 봄에 녹차를 즐기지 않는다면 제대로 봄맞이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난화향 가득한 태평후괴를 맛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茶쟁이 진제형은 25년 넘는 차 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茶쟁이 진제형의 중국차 공부>라는 책을 출간하고, 아내인 으라茶茶 이선혜와 함께 차 관련 동호회 운영 및 차 강좌를 통해 차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茶쟁이 진제형은 25년 넘는 차 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茶쟁이 진제형의 중국차 공부>라는 책을 출간하고, 아내인 으라茶茶 이선혜와 함께 차 관련 동호회 운영 및 차 강좌를 통해 차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aster2@shanghaibang.com    [진제형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10.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