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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독립운동가들

[2016-08-12, 17:54:55] 상하이저널

[8.15 광복절]

우리가 몰랐던 그녀들
잊혀진 여성독립운동가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독립운동가들은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등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 여자 독립 운동가는 잘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아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어두웠던 조선을 밝힌 조선의 여걸들, 그녀들의 삶은 어땠을까?

 

“망국에 견준다면 한 여인으로서 겪은 치욕이야 아무것도 아니다!”–이신애 선생
이신애 선생은 원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그녀는 여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여학생들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1918년, 그녀는 손정도 목사의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결국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919년 5월, 혈성부인회에 가입하여 간부로 취임한 이신애는 상해임시정부의 군자금 모금에 주력했다. 이어서 조선민족대동단에도 가입하여 부인회를 이끄는 등 쉴 새 없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옥중에서의_이신애

 

말년의 이신애


그녀는 대동단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여성 대표로서 여성 동지들을 끌어 모았으며,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대동단에 가입하도록 권유했다. 그녀의 소개로 대동단에 들어온 독립운동가들 중, 이종춘은 이러한 말을 남겼다. “저토록 젊은 여자도 조국을 위해 투쟁한다면 우리도 독립할 수 있으리라.”


대동단은 다시 한번 만세 운동을 전개하고자 거사 준비에 착수했다.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립선언서에 여성 대표로서 서명했으며, 핵심인물로 거사에 가담했다. 마침내11월 28일 오후 5시경, 서울 안국동 경찰관 주재소 앞 광장에서 만세운동을 거행키로 했다. 그러나 행인들이 채 모여들기도 전에 이신애 선생을 비롯한 대동단 단원들은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그녀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남자들도 견디기 어렵다는 모진 고문을 그녀는 다 견뎌냈다. 1920년 3월 1일, 3.1 운동 1주년. 그 날에는 같은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유관순 열사와 함께 옥중에서 만세를 외치기도 하였다.


1922년 6월 1일, 이신애 선생은 형무소에서 해방되었다. 자유의 몸이 된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독립운동에 몸을 바쳤다. 지난 7월, 이러한 그녀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이신애 선생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


 

“대한의 여성들이여, 주저하지 말고 분기하라”–안경신 선생


안경신 초상화

 

1919년 3월 1일 평양, 안경신 선생은 열심히 만세를 외치고 있었다. 그녀는 불타는 애국 정신으로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후, 대한애국부인회에 가입했다. 3.1 운동 직후 전국적으로 독립운동 단체가 조직되었는데, 이때 평양에 대한애국부인회가 조직된 것이다. 그녀는 부인회 본부에서 모은 군자금을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배달요원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1920년 10월, 대한애국부인회가 일제에 발각되면서 안경신은 상해임시정부의 군사기관인 대한광복군 총영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총영에서는 서울, 평양, 신의주 등 세 도시에서 폭탄거사를 실행하려 했다. 1920년 7~8월경 미국의원시찰단의 방한이 있어 세계 여론에 한국독립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동지들의 만류에도 불구, 임신한 몸으로 거사에 참여했다.


1920년 8월 3일, 미리 예고했던 거사였기 때문에 일제의 경비는 더욱 삼엄했다. 그러나 그녀는 치마폭에 숨겼던 폭탄을 용감하게 투척했다. 안경신은 평남 도청, 평양 부청 두 곳에 폭탄을 던졌으며, 그 중 평남도청 제3부인 평남경찰부 건물이 파괴되었다. 거사 이후 안경신은 간신히 함경남도로 피신했다. 하지만 결국 피신지가 발각되어 출산 직후인 1921년 3월20일 체포되었다. 그녀는 태어난 지 12일 밖에 안된 갓난아기와 떨어져 10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위험한 상황이었고, 그녀는 홑몸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다. 무력적인 투쟁으로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고 믿으며 적극적으로 일제에 맞섰다. 안경신 선생의 애국정신이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여자는 연약하다. 그녀들은 이 인식을 완전히 타파했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굳센 정신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해나갔다. 안경신, 이신애 선생 외에도 수많은 여성 애국투사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했다. 우리도 이제는 그렇게 뜨거웠던 ‘그녀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여지원(상해한국학교 10) 


 책으로 만나는 독립운동가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 인물편 1
서경덕,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공저 | 엔트리

 


이 책은 대한민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부터 영화 <암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남자현,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등 10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한다.

 

인간적인 책 : 한국을 되살린 투사들의 휴먼스토리
여시동 | 서교출판사

 


태어날 때부터 우리와는 다르게 비범했을 것 같은 독립영웅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 삶을 조명한다.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었으며,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면과 숨겨진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다.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
김삼웅 저 | 철수와영희
 

 


많은 독립운동가들 중 3·1 혁명, 해외에서의 독립운동, 무장투쟁과 의열투쟁, 임시정부와 통일 운동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분들 중 19명을 선정해 독립운동의 정신과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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