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휴가다 방학이다 하면서 한국에서 상하이로 여러 팀의 친구들이 상하이를 다녀갔다. 친구들은 내가 이곳에서 2년이 넘게 일을 하며 살았으니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여행지를 정했다며, 이것저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여기저기 알아봐서 온다고 하면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어디를 안내 해야 할지 걱정도 되었다.
아는 분들에게 어디가 좋은지 물어보고, 인터넷 싸이트를 찾아서 어떻게 관광을 해야 할지 일정을 잡기도 하고, 수첩에 좋은 음식점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적어두며 친구들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친구들이 와서 신티엔띠, 와이탄, 예원 등을 관광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처음 와본 곳처럼 좋아하며 돌아다닌 것 같다. 어떤 친구는 와이탄의 야경을 맘에 들어 했고, 다른 친구는 예원의 중국적인 모습을 좋아했고, 짝퉁시장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올 여름은 여행 온 친구를 안내하며 모든 주말을 보내기는 했지만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친구들을 안내하며 내가 상하이에도 못 가본 곳이 많다는 걸 느꼈다. 계속 이곳에 있으며 쉽게 갈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에 이곳 저곳을 다니지 않았고, 가끔 정보지나 인터넷에 있는 괜찮은 여행지를 보며 한번 가봐야지 하며 잠시 생각만 할 뿐 몸은 따라 움직여 주지를 않았던 것이다. 오랫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여행 온 친구들에게 좀더 상해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내가 안내 할 수도 있었는데 왜 진작 알아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속이 상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앞으로는 이렇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상하이에 구석구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손님이 오시거나 친구들이 올 때 안내할 수 있는 음식점이나 상하이를 더욱 느낄 수 있는 곳 등을 미리 한 두 군데 알아두도록 해야겠다.
▷김미영(miyoung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