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이 잉크를 쏟아놓은 듯 푸른빛을 발하던 지난 11월 3일(토) 서상해 테니스장에 족구를 좋아하는 동호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상회와 대한체육회 상하이지부 주최로 열린 `2007 상하이교민 족구한마당' 참가팀은 상하이족구동호회팀, SKFC팀, 해병대팀, 코리안브라더스(KB)팀, 이우팀, 쿤산팀, 따롄팀 총 13개팀. 족구연맹과 상하이 족구동호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예선전을 거쳐 8강, 4강, 결승으로 이어졌으며 각 팀들이 강한 스파이크를 찍어대는 모습에 응원단의 환호가 터졌다.
참가 선수들의 실력은 구경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TV중계에서나 봄직한 오버헤드킥이 터져 나오고, 등 뒤로 공을 받아내는 묘기가 이어지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결승전은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상하이 족구동호회와 착실한 수비력을 갖춘 쿤산팀의 승부였다. 두팀의 공격력은 무서울 정도였으며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공중회전의 파괴력이 상대 코트를 강타했다.
박빙의 승부 끝에 2대0으로 상하이 족구동호회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상하이 족구동호회 김도현 회장은 우승소감에서 "우승의 영광을 멀리서 온 다른 팀들에게 돌리고 싶다*라며 "이번 대회는 족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지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교민들이 즐기는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족구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연병장 바닥에 선을 긋고 네트 대신 적당한 장애물을 중간에 세워놓거나 그마저 없으면 중립지역을 만든다. 몇 명이 됐든 절반으로 갈라 양팀을 나누고 공은 축구공이나 배구공 중 가까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족구는 그 어떤 종목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좋아하고 추억이 많은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았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