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화장품의 수은함량이 기준치를 최고 7만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산 화장품 사용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베이징완바오(북경만보)>는 “‘3·8부녀절’을 맞아 저장성 품질검사국이 미용관리실에서 사용하는 미백용 기미제거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함량을 나타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장 심한 경우는 기준치의 7만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저장성은 중국 내 대표적인 경제성장지역으로 미용에 대한 관심도 급속히 증가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용상품과 관련한 소비자고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장성 품질검사당국에 따르면 1~2월 접수된 153건의 화장품 고발 가운데 미백용 기미제거화장품 관련 고발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화장품위생표준>에 따르면 일반화장품의 수은함량은 1mg/kg, 눈부위 화장품의 수은함량은 70mg/kg 미만으로 규정돼 있다. 저장성 품질검사당국이 8일 시중에서 사용중인 10종의 기미제거화장품을 무작위표본추출해서 조사한 결과, 9종이 수은함량 초과로 불합격처리됐다.
불합격제품 중 항저우시 한 소매점에서 파는, 제조원이 불분명한 기미제거화장품은 기준치를 7만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g 화장품 기준으로 35g의 수은이 함유돼 있는 셈이다.
항저우의 화장품체인점인 잉즈탕화장품에서 판매하는 미백용 화장품 중 ‘난징 위와생물보건품공장’에서 생산한 ‘기미제거특효로션’의 경우, 수은함량이 기준치의 4만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잉즈탕화장품은 유명미용상품체인점으로 항저우에만 33개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장성 당국은 불량화장품 제조원과 판매원,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된 상품은 압수해 보관중이다.
저장성 팡위안검측중심 판훙웨이 주임은 “수은을 첨가한 기미제거화장품은 단기간에 미백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얼굴부위에 누적된다”며 “신경, 소화, 내분비, 비뇨계통을 손상시켜 만성수은중독증에 걸리게 한다”고 말했다. 수은중독환자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모체를 통해 태아에까지 감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