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버가 기업 영업 본부를 뉴욕에서 노스 캐롤라이나로 이전하고 1000명을 정리 해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이는 IBM PC 사업부 인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다.
실리콘 스트래티지스트는 16일(현지시간) 레노버가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업 영업부는 뉴욕에서 노스 캐롤리이나의 롤리로, 데스크탑 영업은 중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직원 100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윌리암 아멜리오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구조조정은 전세계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영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조 조정이 완료되는데는 6~1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작년 5월에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했고, 공식 발표를 통해 "통합 작업이 예상보다 더욱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 발표를 통해 경영진들은 예상보다 성장과 수익성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레노버는 IBM PC사업 인수후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예상밖으로 감소하자 비용절감 방안을 검토해왔다.
전문가들은 레노버가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이후에도 너무 방만하게 사업을 운영해 왔다고 지적했다. 본부는 뉴욕에, 연구개발(R&D) 센터는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영업은 중국에서 금융 영업은 홍콩에서 영위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레노버는 처음으로 미국에 자체 브랜드 PC를 런칭한 바 있다. 그러나 아멜리오 CEO는 지속적으로 급성장하는 개도국 시장과 중소기업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