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왕조 코드, 아시아권에 어필할 것
한국영화 사상 최고 관객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가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도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할 한류 톱스타가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 해외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연가'와 '대장금' 등의 인기 드라마, 보아와 비 등의 톱가수 등을 이을 차세대 한류 상품으로서 '왕의 남자'는 얼마만큼의 잠재력을 갖고 있을까.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아시아의 문화가 가미된 '왕의 남자'는 아시아권 관객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사극 코드가 유교문화와 전통적인 왕조의 역사를 공통되게 갖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왕의 남자'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 역시 한류 상품으로서 강점으로 평가됐다. 전제 군주의 고독, 광대의 자유와 자아 실현 등 현대인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왕의 남자'의 이례적인 흥행을 이끈 요소 가운데 하나로서 평가 받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동성애 코드'는 해외 시장 개척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는 "서구면 모를까 중국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보니 성적인 코드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동성애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화제작 '브로크백 마운틴'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잊혀졌던 남사당 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나고, 한국의 문화와 미를 다시 보게는 등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부가효과를 `왕의 남자'는 이미 증명했다. '왕의 남자'가 나라 밖에서도 한국 알리미이자 한류상품으로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