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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가르치면서 배우고 성숙해졌어요"

[2007-12-25, 00:03:09] 상하이저널
우리 주변에 남모르게 봉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훈풍'이 중국인들의 가슴을 녹여내고 있다.

중국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는 상하이 교통대학 한국어 교실의 봉사자들은 지난 14일 주상하이 총영사관이 선정한 '2007년도 자랑스런 교민상'을 수상했다.

행정관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조영현 양은 2년간 한국어 교실 교사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이전에도 즈텅루에 위치한 한글학당 교사로 1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다. 한국어 교실은 입문, 초급, 중급반 3개 반으로 나눠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운영되고 있다. 며칠 전 떡돌림과 간단한 저녁식사로 4학기를 종강했다. 이 날이 조영현 양이 한국어 교실학생들과 보내는 마지막 수업이었다고 한다.

"같은 학과 친구들보다 한국어 교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더 친해졌고, 그들을 내 학생 내 가족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국어 교실은 교통대에 한국어 교양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그 목표를 향해 그동안 착실한 준비를 해왔다. 최근 중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양과목 개설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설문조사 응답자 중 60%가 한국어 교양과목 개설을 찬성했다고 한다. 조영현양을 비롯한 이황종군 등 한국어 교실의 몇몇 교사들은 설문조사 결과와 한국어 교실의 수업광경 그리고 학술제때의 중국학생들의 한국어 연극을 동영상에 담아 학교에 한국어 교양과목 개설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이 일은 꼭 성사시키고 싶다"라며 "만약 이번에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를 이을 후배 교사들이 꼭 이 일을 성공시켜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면서 교재와 목소리 하나만으로 수업했던 것이 가장 미안했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체험시켜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중국친구들과 교외로 소풍가서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고 게임을 즐겼던 추억 그리고 교내 학술제 때 한국어 교실 학생들이 한국어로 연극하던 모습은 평생토록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조영현 양은 "중국 친구들을 가르치면서 그들로부터 많이 배웠고, 많이 성숙해진 듯 하다. 후배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다음 학기 한국어 교사에 많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라며 밝게 웃는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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