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과 함께하는 희망 2008 "우리는 아름다운 한국인"
상하이 한국교민사회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전하는 숨은 자원봉사자들이 많다. 이들은 작은 나눔과 실천을 통해 중국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이고 아름다운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현지인들과 더불어 살며 마음으로 다가서기 위해 뜻을 모은 몇몇 개인이 '한글학당(현재 칭산루 소재)'문을 2004년 처음 열었다. 책상과 칠판만 갖춘 소박한 교실을 거쳐간 6세부터 40대 후반의 학생들이 지금까지 무려 300여 명에 달한다. 이 곳에서는 한국 역사유적지 탐방과 민속놀이, 한국음식 만들기, 한국노래 배우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체험도 이뤄지고 있다.
한글학당 이동규 원장은 "평일에도 한국어 수업을 하고 싶지만 교사가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라며 "학당운영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이곳 교사들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문화와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호감을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상하이 한인연합교회에도 2005년 4월부터 시작해 3년째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한국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은 "한국인의 아내가 되어 남편과 중국어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큰 불편 없이 살다가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부담을 느껴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여성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통대 내 한국어교실 '마루'는 조영현양 등 3명의 한국유학생을 중심으로 중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수업을 실시해 2007년 4기까지 총 205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한국어교실은 한국유학생과의 교류모임, 한국문화체험 실시 등을 통해 한국어 보급과 한중 학생간 교류증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자랑스런 교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하이 한국문화원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각종 문화행사 때마다 참여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 교민사회 많은 숨은 봉사자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나누는 작은 실천을 통해 교민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런 자원봉사단체에 남모르게 교과서를 지원하거나 교실임대료를 지원하는 도움의 손길도 있지만 상황은 아직도 열악한 편이다. 자원봉사 참여나 물질적인 지원 등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하며 현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교민사회 만드는데 교민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해 본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