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온통 어린이 납치 유괴 성폭력 등으로 어수선하다. 요즘 교민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한국보다 중국이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과연 중국내에서 비교적 치안이 잘 돼있다고 평가하는 상하이는 안전한지 한국의 흉악한 사고를 계기로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한국교민들이 밀집해있는 홍췐루(虹泉路) 롱바이(龙柏) 주변에 소매치기 절도 등 흉흉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목) 밤 10시경 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선 이 모씨. 갑자기 누군가 허리춤을 건드리는 느낌에 뒷주머니를 만지며 돌아보니 신장(新疆)사람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씨익~' 웃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위협해오자 놀란 이씨는 급하게 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주위에 삼륜차 운전자들이 물끄러미 이 광경을 쳐다보고 있어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는 이씨는 "소매치기범은 삼륜차 운전자로 보인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교민들 스스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 소매치기는 교민들 사이에서도 소소한 사건정도로 치부한다. 하지만 삼륜차 운전자들이 흉기를 지닌다는 것은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인들을 위한 학원, 마트, 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어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도 우리 교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최근 불법 삼륜차들이 부쩍 늘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서 나오는 사람들은 택시를 타기도, 그렇다고 걸어가기도 애매한 거리는 삼륜차를 이용하곤 한다.
얼마전 20대 황 모군은 이들이 운전하는 삼륜차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10위엔을 내밀고 5위엔을 거슬러 달라고 했다. 그 운전자 10위엔을 주머니에 넣더니 거슬러줄 생각을 않자 언성을 높였다. 갑자기 삼륜차 운전자들이 웅성웅성 모여들어 위험을 느낀 황 군은 그냥 자리를 피했다고 제보해 왔다.
이 같은 사건의 심각성은 풍도국제상가들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31일에 열린 풍도국제상가번영회 회의에서는 최근 도난피해를 입은 상가들이 속출한데다 대낮에도 버젓이 절도행위를 하는 이들에 대해 성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형의 크고작은 사건들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공안에 신고했지만 증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식의 답변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홍췐루 주변에는 그 흔한 방범초소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불법 삼륜차 타지 않기 캠페인을 벌여서라도 이들이 스스로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다.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는 주위의 위협에서 우리 아이들은 물론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안전예방수칙을 잘 기억해 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각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