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9% 자국산 쇠고기, 수입은 호주산이 70%이상
한국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후 온 나라가 이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21일 이후 정부는 협상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고, 광우병 우려도 없다고 주장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정권 교체가 되면서 '매우 안전한 쇠고기'로 둔갑한 꼴이다.
한국은 소의 월령 제한을 해제한 전면 개방을 받아들여 식탁안전을 크게 위협받게 됐다. 하지만 중국은 30개월미만의 등뼈, 머리, 뇌, 눈, 척수, 편도, 소장 끝부분을 제외한 살코기만을 매우 제한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또 미국이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개방을 요구하자 중국은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일본은 20개월 미만의 뼈있는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고, 30개월 미만까지 허용할 여지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중국의 쇠고기 생산과 소비 및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면, 식탁 위에 오르는 쇠고기는 비교적 믿을 만하다. 지난해 중국(780만t)은 미국(1301만t), 유럽(824만t)에 이어 세계 3위의 쇠고기 소비국, 또 미국(1 206만t) 브라질(933만t)에 이어 중국(790만t)은 세계 3위의 생산국을 차지했다.
쇠고기 총 생산량 790만t 중 2만8천t만이 해외로 수출됐고, 수입은 3천639t에 불과했다. 이점으로 미뤄볼 때 중국 쇠고기 총 소비량 780만t이 대부분 국내산으로 채워진 셈이다. 중국 쇠고기는 주로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국가에서 수입되고 있다, 2007년도 수입쇠고기 총 3천639t 중 호주에서 2천172t을 수입해 전체의 약 60%를, 우루과이산이 920t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량은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매우 미미한 양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하이 대형매장인 까르푸와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는 칭다오 허난성 등 국내산이 주류를 이루고, 수입산으로는 호주산이 판매되고 있다. 또 음식점, 쇠고기 공급업체 등 약 20여개 교민업체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산둥 칭다오 등지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하거나 공급하고, 조사대상업체중 단 1개 업체만이 일부 메뉴에 호주산 쇠고기를 식재료 쓰고 있었다.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와 아직까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