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우는 홍췐루(虹泉路)의 치안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우리 교민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 해준다.
홍췐루의 한국마트와 상가 등을 이용하는 교민들은 소매치기를 직접 당하거나 범행과정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얼마전 홍췐루에서 범행을 목격했다는 이 모씨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도로를 배회하더니, 이어폰을 꼽고 걸어가는 아가씨의 주머니에 손을 슬쩍 집어넣는 것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마트나 상가 안으로까지 진입하면서 범행수법은 과감해지고 있다. 인터넷카페에 알린 한 피해자는 최근 홍췐루의 한 마트에서 2인1조의 소매치기범들이 자신의 가방을 뒤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는 것.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에게 휘파람을 불어댄다거나, 목표물을 정하면 삼륜차가 소매치기범을 근처에 내려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소매치기를 저질렀던 가해자를 홍췐루로 나서면 다시 마주치게 된다는 것이다.
본지에서는 지난 4월 5일(439호)자에 흉기까지 들이대는 소매치기범에 대해 보도하고, 삼륜차 이용 자제를 당부했었다. 그러나 삼륜차는 두세달 사이에 2배 이상으로 부쩍 늘었다. 이용객만을 탓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범행의 온상이 되고 있는 불법 삼륜차를 홍췐루에서 내모는 방법은 ‘삼륜차 타지 않기’ 캠페인이 최선인듯 하다.
풍도국제상가번영회도 대책 마련으로 고심이다. 정병택(키즈클럽) 총무는 “상가를 이용하는 고객들 안전을 위해 각 업체 내부에 대자보를 붙여 심각성을 알리고 삼륜차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총영사관 강승수 영사는 “교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염려스럽다. 일단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공안국이나 해당파출소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신고나 제보 사실이 있어야 영사관도 공안당국에 강하게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늦은 시간 귀가도중 발생되고 있는 범죄가 늘고 있어 총영사관과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한국상회에 따르면, 최근 교민 밀집지역에 주차된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물품을 훔쳐가거나 트렁크를 강제로 열고 물품을 가져가는 도난사건이 제보됐다고 전했다.
또한 총영사관도 “최근 교민들 중 심야에 지나친 음주가 원인이 되어 폭행시비에 연루 돼 크게 다치는 일이 생겼다”며 문화적 차이가 있는 타국에 거주하고 있는 점에 유의하고 현지인들과 불필요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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