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밀집 지역에 소매치기범죄가 늘어나면서 교민들 스스로 예방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무엇보다도 한국교민들의 출입이 많은 풍도국제상가 자영업자들의 캠페인계획이 눈에 띈다. 이러한 분위기들이 고객들의 심리와 맞물려,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당장의 이익이 아닌 교민의 안전을 위해 홍보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풍도국제상가번영회 정병택(키즈클럽) 총무로부터 의견을 들어보았다.
#인근 소매치기범죄에 대해 상가 내 업체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난 2일 상가번영회 총회 때 이러한 문제와 관련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초기에는 모두들 크게 생각지 못했지만 모두들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범죄의 증가는 한국인 유입의 반증이기도 하지만, 안좋은 환경에 노출돼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회원사 중 이러한 범죄로 인한 피해사례는 없나
여름철이라 노천카페로 나오면서 의자에 걸려진 취객들의 가방을 노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회원사 중에 큰 피해사례는 없다. 그들은 업체를 노린다기보다 고객들의 물건을 겨냥하고 있어 고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가번영회 스스로의 대책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나
공안국과 파출소 관계자를 만나서 최근 상황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까지는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이며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을 들었다. 사실 민간인 외국인 신분이라 대응책 자체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사건발생 시 공안국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이 확실한 방안이 아닌가라는 방향으로 대책도 모아지고 있다.
풍도국제상가번영회 차원에서는 고객들에게 안전과 예방을 위한 홍보내용의 대자보 등을 업체 내부에 부착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이 피해를 당했을 때 공안국에 피해를 반드시 알리는 일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 소극적인 방법뿐 뾰족한 대책마련이 어려워 고민이다. 그러나 상가번영회 뿐 아니라 함께 한국교민들이 함께 대응하면 효과는 클 것이다.
#고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분위기가 회원사의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지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전혀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수는 없다. 늦은 귀가, 과음하라는 등에 말은 직접적인 특정 업종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우리 가족이 지나는 길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 당장보다는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풍도상가를 이용하는 교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곪은 게 터졌다.” 주기적으로 반복적으로 이러한 계도활동을 벌일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분위기가 유도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되는 건 아닌지, 직접 피해자가 아니면 관심 밖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안좋은 일은 터진 후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해결방법을 찾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관이든 민이든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