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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며

[2008-06-24, 05:05:06] 상하이저널
태어날 때도 연년생이어서 이 엄마를 힘들게 하더니 대학을 가는 시점도 연달아 붙어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게 만든다. 작년에 큰 아이 대학 입시를 치르며 같이 힘들어했고 같이 마음 졸여 하였는데, 그래서 어느 정도 이력이 붙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올해 둘째를 뒷바라지 하면서도 그러한 마음 씀씀이는 여전하다.

인생의 중대사를 앞두고 갖는 결연함 이라든지, 아이의 12년간의 초,중,고 생활의 결산 같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느낀다. 엄마로서 열심히 아이를 키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참 많이 부족했고, 무지했고, 넓고 먼 안목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이가 정체성을 갖고 자신의 전공을 찾아 몰입하는데도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주변의 흐름에 흔들린 적도 있었고, 우왕좌왕하던 때가 많았다. 어찌보면 그러면서 길을 찾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뒤돌아보면 조금 더 지혜로웠더라면,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마다 개성도 다르고, 특성도 다르고, 전공하고자하는 분야도 달라서 그 아이에 맞는 도우미 역할이 달라야했다. 정말 엄마 노릇은 대단한 인내와 숙련이 필요한 분야인 것이다.

작년에 큰 아이는 자기의 대학 입시를 돕는 이 엄마를 바라보면서 ‘자기가 엄마가 되어도 엄마처럼은 못할 것 같다’고, ‘엄마는 정말 너무 대단하다’고 하며 아부성(?)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자기 딴에는 고마움의 표시였을 것이고, 엄마의 희생을 보고 느낀바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한 사람이 제대로 갖춘 인격으로 되어 나올 때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야하고 많은 도움위 손길들이 있어야함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에 보내면서도 세상의 흐름 따라 대학을 선택해야하는지 많은 고민이 된다. 외국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아이가 고국에서 공부할 때에 이 아이에게 보다 깊은 인격형성과 삶을 보는 시야를 길러줄 인생의 스승을 만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는 것이다. 그저 분주하게 취업준비로 몰아가거나 이제 대학에 들어왔으니 실컷 놀아보겠다는 식의 발상 그리고 채워진 것 없는 겉모양만의 성인이 되어지는 실패를 초기에 막아보고 싶은 것이다.

상아탑으로의 대학, 학문을 연구하고 시대의 지성을 일깨우고, 어두운 부분을 밝혀주고, 더 가진 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배려하는 인격의 소양을 기르는 곳으로서의 대학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와는 상당한 격세지감이 있겠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원칙, 원리가 고수되는, 그래서 세상의 여러 현상들을 분별할 수 있는 바른 능력들을 키워주는 대학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즈음은 누구나 가는 곳이 대학이 되었지만 진정한 대학의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도록, 어쩌면 공식 교육의 마지막 단계인 이 대학교육이 아이에게 귀한 영향력으로 남겨지기를 바란다.

이제 자신의 날개를 달고 비상을 준비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마지막 도움닫기에 최선의 노력을 하여 멋지게 그 이상을 펼치기를 마음 다해 응원한다.

▷진선정 주부(cmh888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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