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들썩… 푸둥 川沙로 가닥 잡히나 상하이가 디즈니랜드로 인해 또 한번 크게 술렁였다. 지난달 30일 홍콩 文汇报는 디즈니랜드가 중국정부의 최종 승인을 얻어 푸둥촨사(川沙)에 들어서기로 했으며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공식발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튿날 디즈니측과 상하이정부는 기자발표회를 갖고 이 같은 소식을 부인, 관련 협의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랜드의 유치는 부동산 가치 상승을 포함한 전반 상하이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는 중요한 프로젝트인 것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유력후보지로 꾸준하게 거론돼오던 푸둥촨사와 충밍다오(崇明岛)의 주변 부동산시장은 자그마한 미풍에도 여러 번 들썩거렸다.
촨사쪽이 유력할 듯 보이자 주변 집값이 푸둥 장장(张江)이나 산린(三林)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했고 인근 단지는 물론, 후보지와 2~3km 떨어진 단지들도 전단지에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등을 인쇄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어우버성바오(欧泊圣堡) 별장의 경우 지난해 ㎡당 1만5천위엔에서 2만7천위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푸둥공항 인근 땅값은 1亩(약667㎡)당 십여만위엔에서 수십배나 껑충 치솟아 1천여만위엔에 달하고 있다.
정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주식시장의 경우, 이번 뉴스 이후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건설, 부동산, 관광, 상업 등 기업들의 주식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촨사지역 토지를 보유하고 있던 지에룽실업(界龙实业)의 주가가 껑충 올랐고 텐천주식(天宸股份)은 5일 새에 40%나 올랐다.
이번 소식은 비록 관련자 측의 발 빠른 수습으로 일단락 됐지만 중국은 예전에도 이같이 소문으로 먼저 거론되고 곧 머지않아 현실화 된 사례들이 수두룩해 한낱 터무니없는 해프닝으로 일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기자발표회에서 디즈니와 상하이정부 양측 모두 중국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회피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난후이발전계획에 참여했던 상하이사회과학원 상업연구센터 주렌칭(朱连庆) 주임은 “상하이디즈니는 생태형 테마파크를 건설할 예정으로 일본 디즈니와 비슷한 모델”이라며 “디즈니 테마파크는 최소 3~5년이 걸려야 건설할 수 있으며 난후이 리우두향(六灶乡)은 사실상 생태풍경구 건설을 위해 마련된 준비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면적이 홍콩 디즈니파크에 비해 훨씬 크고 푸둥과 난후이 두개 취(区)에 걸쳐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고 항구와도 가깝다.
한편, 文汇报는 ‘디즈니랜드 부지는 푸둥공항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난후이(南汇)취와 인접해 있으며 홍콩디즈니랜드의 8배에 달하는 1만㎡ 규모로 2012년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며 ‘총투자 400만위엔으로 상하이정부가 부지와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절반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디즈니사는 경영권을 갖고 운영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한 상하이디즈니랜드 유치, 상하이 경제 나아가서 장삼각주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언제 현실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