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헤어진다고 했나! 독자들과 상하이저널을 통해 인연을 맺은 지도 7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200편에 달하는 칼럼을 쓰면서 칭찬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런 사랑이 있었기에 필자는 상해에서 이렇게 훌륭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칼럼을 쓰고 나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원래의 모습을 감추고 많이 절제하고 노력했다. 정말 벅찬 감동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절제력이 부족하고 자기 말에 책임지지 못하던 젊은 망나니가 상해에서 이렇게 거듭났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 그 많은 칼럼을 쓰면서 오해도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입어 이제는 정말 완전한 이별을 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고 이제는 그 약속이 깨어질 수도 있는 시점에 다다랐다고 판단되는 이 순간 필자는 상하이저널과 독자들에게 모두 이별을 고한다.
멋있는 퇴장을 위해 말이다. 상하이저널과 독자들이 있어 필자는 이미 두 권의 책을 출판했고 요즘 쓴 칼럼을 가지고 3번째 책을 출간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모두 여러분들의 덕택이며 공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교민언론, 진정한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과 반성을…
지금 중국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노동환경이 제공되어 있고, 환율문제가 있고, 인플레이션 문제도 심각하고 또한 원자재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보다 심각한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와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너무 많은 변동성이 내재되어 있고 너무 가까운 이웃에 있어 조금의 변화도 우리에게는 직격탄이 되고는 한다. 그래서 항상 우리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국의 정책에 미리 대비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살아남기란 녹녹치 않을 것이다. 넋 놓고 중국에서 그냥 되는대로 생활을 하면 중국에서 우리의 미래는 어둡기 그지없다. 이런 사실에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 바로 상하이저널을 위시한 교민 언론이다.
돈을 쫒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저널리즘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교민을 위하는 언론이 되는 것이다. 만약 광고만을 생각하고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결국에는 언젠가 진정한 매체가 상해에 출현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모든 교민 매체들에게 앞으로 교민들에게 중국에 미래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진정한 프로가 되기를 오늘 상하이저널 지면을 통해 용기를 내어 부탁해 본다.
총영사관에 중국 교민들의 실태파악과 대비를 당부하며
그리고 총영사관의 모든 직원들은 지금처럼 교민들에게 서비스를 잘하고 편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려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일보다 안에서 교민들의 안전과 교민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교민들의 중국생활이 이제 위기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 총영사관은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필자는 두렵기 그지없다. 교민들을 위해 중국의 경제를 연구하고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진정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2, 3년 안에 중국에서 후회할 일이 벌어질 것이다.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라고 필자는 지면을 통해 얘기해 왔다. 그리고 그 예상들이 대부분 맞았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모두 중국 교민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대비를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공무원, 공기업 주재원 그리고 성공한 많은 분들이 그 책임을 다하는 그런 상해 교민사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눈물이 많은 필자가 지면이라 눈물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필자는 이제 상해의 지면을 떠나 한국의 지면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상해 교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사랑을 다시 한 번 바라며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했고 주신 사랑 영원히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학진 올림
(YEBBN (상해)국제무역유한공사동사장)
<그 동안 이학진 칼럼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