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점화자 체조영웅 '리닝', 영화같은 점화방식 눈길
개막식은 올림픽의 절반으로 불린다. 아시아에서 3번째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이 8일 저녁 8시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鸟巢)’에서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204개국 1만 5천 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며,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24일까지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17일간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인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중국 후진타오(胡锦涛) 국가 주석,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100여국 정상과 9만 여명의 관중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식전 행사, 개회식, 예술 공연, 선수단 입장, 개막식 공연, 성화점화, 불꽃놀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개회 선언을 한 뒤 선수와 심판 대표가 페어플레이를 약속하고, 지난 3월24일 그리스 올림피아를 출발했던 성화가 메인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화 점화자는 중국의 전설적인 체조 영웅 리닝(42), 리닝은 성화를 들고 하늘로 날아올랐고, 날아오른 리닝의 배경으로는 두루마리 족자가 스크린으로 펼쳐져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베이징에 이르기까지의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스타디움 상공을 완주한 리닝이 성화점화를 하자 국가체육장은 화려한 불꽃 세계로 빠져들었다. 불꽃놀이는 베이징 시내 29곳에서 총 3만3천866발의 불꽃이 베이징 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출연인원만 1만명이 넘는 개막식 공연은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이 맡아 ‘찬란한 문명’과 ‘휘황찬란한 시대’를 주제로 중국의 5천년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축구, 야구, 양궁, 수영, 역도, 체조 등 총 28개의 정식종목 중 25개 종목에 출전하며,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