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타 이후의 골퍼들은 퍼팅에 약하다. 초보 시절에는 곧잘 성공시켰었던 기억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한 횟수보다는 실수한 횟수가 많았던 것이다. 이번에는 퍼팅에 대하여 좀 더 쉽게 생각하는 이치를 말하려 한다. 홀의 지름은 10.8cm이고 볼의 지름은 4.3cm 안팎이다. 볼은 중심 부분만 확실히 홀 컵에 걸려도 중력에 의해 떨어진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게 홀 컵 위를 빠르게 타 넘어 간다면 모르지만 대부분을 홀 컵 턱에 맞고 떨어진다.
볼의 지름은 4cm가 넘지만 실제로 굴러가며 그린과 맞닿아서 가는 부분은 5mm 안팎이다. 그린이 느리다면 더 많이 붙어서 굴러가고 그린이 빠르다면 적게 붙어서 굴러간다. 볼의 진행방향으로 홀의 지름이 10.8cm라면 볼이 홀 안으로 떨어지는 중력이 작용되지 않는 가장자리를 돌아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운데 부분만 재보자.
대략 6cm 정도까지만 생각하자. 안전하게 홀인될 라인이 6cm라면 볼이 5mm 정도만 그린 위를 붙어서 굴러가므로 성공 라인은 최소한 12가지 라인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좌우 경사도가 있는 홀 컵이라 해도 중심만 홀 컵 가장자리로 옮겨질 뿐이다. 5mm가 겹쳐지는 경우의 수를 모두 합한다면 얼마의 라인이 생겨나겠는가? 4cm가 넘는 볼을 10cm 정도의 좁은 홀에 한두 가지 라인으로 넣으려 하지 말자. 그저 5mm도 말고 1cm 정도의 병뚜껑을 세워서 굴려 준다고 생각하자.
긴 거리의 퍼팅은 라인이 많아지는 곳까지 옮겨 준다고 생각하고 굴려 주고 짧은 거리의 퍼팅은 더욱 많은 라인이 생겨나니 자신감 있게 거리감만 체득해 놓으면 된다. 흔히 좌우 경사도가 있는 짧은 내리막 퍼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홀 컵의 가장자리만 생각하고 홀을 지나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여 작은 타격을 한 결과 중력이 일찍 작용하거나 너무 강한 타격을 했기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된다.
이제 많은 라인이 생겨났으니 병뚜껑만 세워서 수많은 라인 선상으로 굴려 주자. 홀 컵이 커 보일 것이다. 골프의 고급 기술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