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요 거시지표 동향을 살펴보면 성장둔화세가 뚜렷하다. 위엔화 강세와 긴축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2007년 4분기 연속 하락, 금년 2/4분기는 10.1%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3/4분기 9%대로 진입할 것으로 国家统计局이 전망했다. 수입증가율이 수출을 상회했고, 상반기 무역수지는 993억 달러로 2007년 상반기 대비 134억 달러 대폭 감소했다. 투자증가율은 20%-26%을 기록했으나, 투자요소의 가격인상분을 제외하면 실제투자증가율은 15%로 크게 위축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상승해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CPI는 올 2월에 8.7%로 치솟았다가 지난 7월에 6.7%로 하락했지만 인플레 가능성은 여전하다. PPI는 6월 8.8%에서 7월 10.0%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엔화 강세로 기준환율은 달러당 6.8위엔대를 유지, 금융긴축정책으로 연말에는 6.5위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감소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대표처 서욱태 부장은 “중국 경제가 부진을 겪을 경우 대(对)중 수출과 현지진출 한국기업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한국기업들은 대중 수출이 어려워지고 내수기업들은 소비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자체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중국의 내수보다는 수출과 더 상관관계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무협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 중 최종재 비중은 작년 기준 22.3%에 불과한 반면 76.8%가 중국의 수출에 투입되는 부품과 반제품 등 중간재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중국의 주요 수출상대국의 경기 악화로 중국의 수출도 향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대중 수출 규모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작년 한국의 전체 수출량에서 대중 수출 비중은 22.1%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벌써 23%를 넘어섰다. 중국의 실질 GDP가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2.5%포인트 감소해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증권 최영진 소장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는 몇년간 조정기를 거치될 것이다. 교민들이나 중국진출 내수기업들은 현상황에 맞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합리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욱태 부장은 “중국진출 내수기업들은 중국의 경제변화를 고스란히 떠 안게 될 것이다. 뚜렷한 대책은 없지만 원가절감, 판매경로를 내수로 전환, 노동고용업무 강화, 제품의 브랜드 관리 강화, 내륙이전 등 일련의 노력들이 난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