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이후 16년, 현재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지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또한 현재 6만 명에 가까운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지금도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조기)유학생들이다.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 날로 증가하는 사교육비, 정치•경제•문화의 세계화 추세 등 각종 부정적•긍정적 요인을 생각할 때 한국의 청소년유학생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그 중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청소년들은 그 증가추세가 가파르다. 어찌 되었든 유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의 정확한 판단력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중국 청소년유학이 지니고 있는 장점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말하고 싶다. 먼저, 오랜 기간의 중국유학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둘째, 중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배울 수 있다. 셋째, 장래 중국사회의 리더가 될 인재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구축할 수 있다. 중국의 청소년 유학생들은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이후 중국과의 혹은 중국인과의 공적•사적 교류에서 커다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들은 중국 내의 대학으로 진학해 학업의 연속성을 가져올 수도 있고, 중국어 특기를 살려 한국으로 대학을 진학할 수도 있으며, 미국 등의 영어권 국가 혹은 싱가포르 등의 영어•중국어 공용권의 국가의 대학으로 진학하여 좀 더 세계화된 시각과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학생 자신의 능력과 계획에 따라 다양한 길이 열려 있다고 하겠다.
한편, 중국 청소년유학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생활지도 상의 어려움이다. 청소년시기는 신체적인 발달정도에 비해서 정신적으로는 아주 미숙한 상태이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주위 환경에 대해 감성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시기이다. 특히 부모의 곁을 떠나 먼 곳으로 유학을 온 학생들은 스스로 생활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일탈행위에 노출되기 쉽기 마련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요 몇 년 사이에는 청소년유학에서 유학원들이 학생들 생활을 직접 관리•지도하는 이른바 ‘관리형 유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관리형 유학에서도 문제가 나타난다. 즉, 관리상의 필요로 한국 학생들을 따로 모아놓고 지도를 하면서 한국 학생들끼리만 어울리는 일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청소년유학의 장점들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유학보낼 때 현지의 사정을 꼼꼼히 살피는 것과 함께 학생관리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세심함이 아주 필요하다 하겠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청소년유학이 한국인으로의 기초적인 소양과 한국어 구사능력의 정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 뿐 아니고 모든 청소년유학이 지니고 있는 문제이다. 현재 중국에서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유학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적합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별이 빛나는 이유는 밤이 어둡기 때문이다.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청소년유학의 많은 장점을 흡수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용기와 세심함, 학생 스스로의 노력, 유학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실천으로 중국에서 유학하는 청소년들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를 훌륭하게 거치고 머지 않아 빛나는 별들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김민영(JK아카데미 상해강교학교 관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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