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운영 유치원서 유아 성추행 피해 고발 상하이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영어 원어민(호주)강사가 유치원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학부모는 물론 상하이 교민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모 유치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M씨(26 남)가 유치원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고발장이 27일 중국 공안에 접수돼 중국 공안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봄부터 이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쳐 온 M 강사는 유치원에서 자신의 특정부위를 노출해 어린이들이 보게 하거나 직접 만지고 그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추행 의혹은 학부모들의 진정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학부모에 의해 피해를 호소한 어린이는 현재 4-6세반 7명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어린이들 중에는 유치원에 다녀온 후 복부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져 신체를 학대한 의혹까지 일고 있다.
피해 어린이의 학부모에 따르면 이 강사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크게 혼내 주겠다, 내가 가서 말한 아이 집을 부숴 버리겠다”며 아이들에게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 강사는 공안국 조사에서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 유치원 학부모들은 “유아 성추행이 다른 곳도 아닌 교육기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고 말하며 “교실내부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설인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유치원의 관리 감독이 얼마나 허술했었는지, 한국에서의 명성만 믿고 유치원을 보내온 어리석음에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울먹였다.
지난 22일 M 강사에 의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유치원을 방문한 한 학부모는 “성추행 사실만큼이나 유치원측의 대응에도 화가 났다”라며 “유치원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하면서 성추행 사실을 진정한 부모들을 이상하게 몰아가며 오히려 ‘M 강사를 믿는다’고 말했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결국 학부모들이 M 강사를 고소해 중국공안의 정식조사가 이루어지자 강사를 해고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총영사관 강승수 영사는 “29일 현재 M 강사는 중국 공안에 여권을 압수 당하고 거주지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강제추방 또는 형사구류 등 후속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전하고, “학부모들이 단순 강제추방이 아닌 형사구류를 원할 경우에는 피해자 다수의 적극적인 진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치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가정 통신문을 통해 ▲유치원 내부에 CCTV 설치 ▲원어민 교사 채용시 인적상황을 미리 공개해서 학부모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채용하지 않겠다 ▲한국에서 심리 상담사를 초청해 다음주부터 유아 심리치료를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번 원어민 강사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교민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 중 원어민을 채용하고 있는 학교, 유치원, 학원 등에서는 자격증과 경력사항 등 자체 심사기준은 있지만 외국인이다 보니 명확한 검증시스템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을 조금이나마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어민 강사의 채용과정은 물론 채용 후 관리감독 또한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외롭게 유아기와 성장기를 보내는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불미스런 사건으로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