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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조기 유학생부모의 역할

[2008-09-09, 01:04:06] 상하이저널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방학 내내 끼고 있던 아이들이 빠져 나간 옆구리가 허전할 시기이다.(아니, 속이 시원하려나? ) 보내면서도 석연치 않은 것은, 학생들의 학업부분이다. 유학생부문에 있어서는 특히 어문의 경우, 학년별 절대도달 기준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또 중국학생들과 비교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도 하니, 도대체 유학생의 성적이란게 무엇에 절대적인 기준을 둬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하고, 그러니 자연히 국제부가 있는 학교의 경우, 같은 반 친구들과 상대적인 평가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중국유학에 대한 회의가 때로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성적에만 연연하면 이러한 현상이 일반적인 것이다. 그런데, 유학을 보낸 부모님이 어떻게 중국의 커리큘럼이나 학업성취도 등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겠는가? 그건 비교적 유학에 대한 기간이 오래되었으며, 분명한 기준이 있는 미국유학도 과히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유학을 보낸 부모 특히 조기유학생 부모의 경우는, 어떻게 그 부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다 동원해 보자.
요즘은 싸게 통화할 수 있는 방법도 많으니, 핸드폰에다가 국제전화를 할 수 있도록 신청을 해 놓고, 일정한 시간에 하루 한번 정도 통화를 하자. 자주 만나는 친구는 할말도 많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법이다. 자녀들과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이가 편안하게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놓고 전화를 하면 아이의 일상사 속으로 내가 들어 갈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친구나 선생님들께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속으로 부모님이 자연 프리패스가 될 것이다. 학생이 자신의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화상채팅도 좋겠지만, 일반적인 중국학교 숙소들이 전기나 통신사정 등으로 그런 것들을 허락하지 않으므로, 최대한 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이가 부모님께 이야기를 할 때는 최대한 감정을 동원하여 맞장구를 쳐 주자.
망망한 대해 속에서 버려진 듯한 느낌도 순간순간 들 수 있다. 최대한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고 감정이입도 해 주자.

그리고 부모로서의 훈계 등이 필요할 때는 메일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은 입김이 전달될 수도 있으나, 메일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좀 더 떨어져서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신뢰를 아이에게 더하여 주자. 신뢰받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도 그만큼 더 자라게 되는 것이다. 부모의 짜증과 조바심이 더해지면, 아이도 불안하고 초조하여 진득해지지 못함은 물론이다. 이런 학생들은 학업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수업의 집중도가 낮다.

마지막으로 자주 사랑한다고 표현해 주자. 좀 낯간지러운 이야기가 될지라도 결혼하기 전에 한 남자를 사랑하고 한 여자를 사랑했던 부모님들의 그 사랑이 이제는 대상을 바꿔서 ‘너’라는 것을 자주 확인시켜주고 속삭여주자.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느긋하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은 대학을 진학한 후에도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들을 목격할 수 있다. 인생의 여정에 있어서 태풍이 부는데 어찌 잎과 가지가 흔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뿌리깊은 나무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올곧고 굵게 자란다. 길고 멀리 그러나 부모님의 안테나 주파수 안에서….

▷이승숙(JK아카데미 상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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