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교민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악화일로에 놓인 중국진출 한국 중소기업들에 이어 식당, 미용, 웨딩업체 등 서비스업까지도 폐업, 철수 등 사태가 번지고 있다. 최근 야반도주하는 업소들이 늘면서 상하이 교민들은 어려워지는 교민경제에 앞서 날로 실추되고 있는 한국인의 이미지에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ㅍ 미용샵, ㅇ 식당, ㄴ 식당 등 업주의 사기, 무단철수 소식이 줄줄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 중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은 2006년 우중루에 오픈한 ㄹ 웨딩샵. 피해자가 무려 200여명에 이르며 대부분이 중국인 예비신혼부부다. 지난 10일 ㄹ 웨딩샵이 갑자기 문을 닫자, 11일과 12일 양일간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이 소식은 중국 주요 일간지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12일 저녁에는 100여명의 피해자들이 총영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피해자 촨(全)씨는 “웨딩박람회 때 이 업체를 알게돼 한국업체라는 것을 믿고 계약을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라며 “이달 말 결혼식이라 당장 다시 촬영을 할 수도 없어 난감할 뿐”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이 반한감정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사업자 박 씨와 통화한 결과 그는 12일 17만위엔을 중국으로 송금했으며 나머지 돈도 추석연휴가 끝난 뒤 송금하겠다고 밝혔다. 박씨의 이날 송금은 주상하이 영사관이 확인했다. 이날 항의시위는 피해자들이 20일까지 기다려주기로 하고 일단락 됐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에도 웨딩샵과 한국상회, 건물관리사무소, 민항취 정부 등에서 이틀째 항의하며 피해자 명단과 피해금액을 기록, 집단소송을 준비했다.
기록에는 12일 현재 총 120여명에 피해금액 42만위엔에 달했다. 그러나 新闻最报에 따르면, 피해자는 200여쌍에 달하며, 피해금액도 100여만위엔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또 액자가공제작 하도급업체도 총 11만위엔이 미납된 상태고, 직원들 월급도 수개월째 체불되었으며 임대료 또한 6개월째 체납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사건의 발단은 10일 새벽 4시에 사람들이 와서 회사 기자재설비 등을 옮겨가면서 시작됐으며, 직원들이 출근했을 때는 사무실 사진액자 몇 개만 남고 텅 빈 상태였고, 직원들이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자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것.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교민업체의 무단철수에 대해 한국상회(한국인회)는 “중소영세기업, 자영업 등이 정상적인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지직원 임금 체납 △고객에 대한 거래약속 불이행 △거래업체와의 채권·채무관계 불성실 이행 등 발생하고 있어 한국기업의 신뢰도, 이미지, 제품 브랜드 불매운동 등 사회적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교민들은 이러한 사건은 결국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기업과 교민들에게 화살이 돌아오게 되므로 빠른 시일내에 해결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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