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바둑기사 박문요의 돌풍이 거세다.
박 五단은 지난주 도쿄에서 벌어진 제4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서 오가타, 이창호 목진석, 셰허 등 동양 3국 맹장들을 차례로 연파,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그의 뿌리는 20세기 초 하얼빈으로 이주해 정착했던 한국인 할아버지다. 1988년 태어난 박문요는 11세 되던 1999년 입단했다. 가난한 살림 속에 막노동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하던 부친의 꿈은 아들의 기사 활동에 편리한 북경으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그 꿈이 이루어진 지 며칠 만에 박문요의 아버지는 타계했다. 노상강도를 만나 피살된 것이다.
박문요의 현재 중국 내 랭킹은 5위. 2005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에 4강까지 진출했고 국제기전 8강에도 두 번이나 올랐었다.
중국 톱 랭커 구리(古力)와의 결승 3번기는 내년 1월 초 도쿄에서 벌어진다. 한국기사들은 이번 대회 8강 대열에서 전멸했다. 과연 조선족 기사 박문요가 3000만 엔 상금의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