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면서 가을철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증후근출혈열이라고도 하는 유행성출혈열은 Hantaan Virus, Seoul Virus 등에 의한 급성발열성감염증으로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주로 발병한다.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15만~20만명이 입원하며 이중 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은 쥐에서 나오는 바이러스 때문이며, 쥐의 침이나 대소변을 통해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는 건조되어 먼지와 함께 돌아다니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침투해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에 의해서는 병이 전파되지 않고 바이러스는 배설물 내에서 적어도 1개월에서 12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다.
감기, 장염 증세와 비슷
유행성출혈열의 잠복기는 9∼35일 정도로 평균 2∼3주 정도이다.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Oliguric Phase), 이뇨기, 회복기를 거친다. 발열기에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세를 보여 감기로 오인할 수 있고 심하게 허리가 아프고 구역, 구토 심한 복통으로 장염이나 맹장염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햇빛에 탄 듯한 피부홍조가 뺨, 목, 어깨, 가슴, 등에 생겨있는지, 결막이 충혈되어 있는지, 겨드랑이, 가슴, 목, 얼굴, 연구개에 점상 출혈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치료않고 방치하면 생명위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증상이 지속되고 호흡부전, 급성신부전증, 저혈압, 쇼크 등으로 숨질 수 있다. 최근에는 조기진단과 집중치료의 발달로 사망률은 5%이하로 감소하였으나 핍뇨기, 저혈압기는 아직도 사망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회복기 동안 합병증도 드무나 간혹 신부전이 지속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하여 입원, 안정하는 것이다. 이 질환의 치료는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임상증상에 따른 적절한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야외활동 후 옷 먼지제거·목욕해야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므로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 야외활동 후에 수 일간 지속되는 고열과 전신 근육통이 3-5일간 지속되는 경우 무조건 감기 몸살이겠거니 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쥐가 많이 모이는 장소, 예를 들면 골프장을 방문하였거나 아니면 실험실에서 쥐를 접촉하였거나 성묘를 한 경우들 모두에서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주의하고 유행성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 산과 들에 다닐 때에 풀밭에 들어 눕는다던가 옷을 풀밭에 널어놓는다던가 하는 행동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한다.
▷본지 의학전문기자
채여혜(龙华医院 중의학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