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hanghai SH Contemporary Art Fair가 上海展览中心에서 9월9일~ 13일 닷새간 개최되었다. 엔틱풍의 건물에는 관객들을 마중하듯 레드카펫이 가지런히 깔려 있다. 표를 확인하고 카펫 위를 걷는 순간 왠지 모를 긴장과 기대감이 상승한다.
입장하자 마자 여기 저기 전시된 작품들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볼게 너무나도 많아 도무지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과연 ‘세계적’이라 할만하다. 나라별로 마련된 부스에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작품이 너무나 많다.
그 동안 미술관을 가도 아름다움을 느끼긴 했지만, 너무나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그림들에 ‘지루하다’라는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여기선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작품들을 계속해서 마주한다. 생전 첨 보는 작품들이 주는 자극에 머리가 ‘뎅뎅’ 울리는 기분이다. 편편한 종이 위에 그려지는 따분한 미술만이 아니었다.
온갖 파격적인 영상과 불빛을 이용한 예술, 입체적인 조형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였다.
죽은 소의 가죽과 살을 발라내는 충격적 영상에서부터 어두 컴컴한 암실에서 펼쳐지는 색색의 빛을 이용한 신기한 작품들과 작품의 섬세한 표정들 그리고 ‘이런 색상도 있었나’ 싶게 신기하고 다양한 색상들이 무려 3층 규모의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부스마다 배치되어 있는 작가의 작품의 실린 조그만 책자들을 열심히 모으니 벌써 몸이 무거워졌지만, 즐거운 상상들과 함께한 시간만큼 내 머리와 마음도 뿌듯해 지는 느낌이다. 올해는 아쉽게도 벌써 끝나버렸지만, 2007년부터 개최되고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도 좋을 것이다. ▷김은주(kimej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