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 특별기획] 韩中 물가 40개항목 비교해 보니 <표>에서 보듯, 상하이 물가가 높게 나타난 분야는 생활가전비, 교육비, 패션잡화비 등이다. 특히 한국 교민의 소비영역인 사교육비와 식비 중 한국음식부분은 1.5배에서 2배 가량 높았다.
세계적인 생활물가지수의 기준인 '빅맥지수'를 보더라도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처럼 원화대 위엔화가 6개월만에 30위엔이 상승할 정도의 절상속도라면 내년 초쯤이면 빅맥가격도 서울과 상하이 가격이 같아진다는 계산이다.
물가비교에서 교민들이 가장 높다고 느끼는 상하이 물가 중 으뜸은 '교육비'다. 한국식 교육을 해야 하고 학국학원을 보내야하는 부모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학습지의 경우는 초등 영어가 서울이 월 3만5천원인데 비해, 상하이에서 같은 학습지 같은 과목을 하게 될 경우 6만7천900원이다. 약 두배 정도 비싼 셈이다.
학원비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3 수학을 수강할 경우 서울에서는 월(26시간기준) 28만원, 18시간 기준 19만4천원인데 반해, 상하이의 한 학원의 중3 수학 수강료는 월(18시간 기준) 2천위엔, 한화 33만8천700위엔이다. 한 과목당 14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한국에서 송금 받아가며 자녀를 교육시키는 상하이 조기유학생을 둔 부모들은 그 이상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생활가전비와 패션잡화비도 상하이가 다소 비싼 결과를 보였다. 생활가전의 경우는 대부분이 환율변동에 따른 원화 환산액 인상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저렴한 중국 브랜드가 아니면 생활 가전 역시도 상하이가 오히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패션잡화비 경우는 백화점 명품위주의 조사이므로 일반적은 상하이 물가수준의 패션잡화비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동일한 브랜드의 가격이 서울보다 상하이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이 낮은 제품은 중국이 싸지만 고품질 유명브랜드는 서울 도쿄보다 높은 곳이 상하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시장규모와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가격 격차지만 상하이 명품족에게는 서울에 가서 직접 구입해서 오더라도 비행기값은 빠진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중국물가는 오르고 원화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상하이 교민들이 느끼는 생활물가는 점점 더 부담으로 작용한다. 위축된 소비심리가 교민경제 침체로 이어져 상하이 교민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수미 기자
▶물가조사팀:
유보영 기자(상하이)
함다미 인턴기자(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