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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올 가을 영화관 판타지가 대세

[2008-10-08, 11:45:07] 상하이저널
중국 무협 판타지 <화피> vs 헐리우드 액션 판타지 <원티드>의 대결 갑자기 서늘해진 상해의 가을엔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나에게 영화업계에 종사하는 친구의 10월 개봉 예정 영화 소식에 귀가 솔깃해졌다. <화피><원티드><넥스트><바빌론A.D.> 등 국내외 무협/액션 판타지 대작들로 가득찬 10월. 시원한 가을은 언제 오려나 학대하던 찰나에 경쾌한 액션물로 마지막 더위를 날려볼까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두편의 영화가 있다. 국경절 긴 휴일이지만 귀국행을 접은 나를 위한 영화 <화피>와 기다리고 기다리던 <원티드>를 올가을 추천해보겠다.

1994년 홍콩 무협영화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무협지존 이연걸의 전통 무술을 통해 현재까지도 ‘더 이상의 무술영화는 없다’고 호평 받을 만큼 유명한 영화 <정무문>의 감독 ‘진가상’.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관객들이 사로 잡힐 만한데, 캐스팅 또한 엄청나다. 여배우들로는 중국 대륙의 4대 천후로 불리는 최고 여배우들 중 ‘장쯔이’를 제외한 ‘조미’와 ‘주신’, ‘손려’, 남자 배우에는 <퍼햅스 러브>와 <야연>에 출연했던 ‘주신’, <연의 황후>와 <도화선>등에서 최고의 무협을 보여주었던 ‘견자단’이 함께 출연해 큰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겠다.

완벽한 감독과 뛰어난 캐스팅, 이제 스케일과 줄거리만 남았다. <화피>, 영문제목은 “Painted Skin”. 즉, ‘사람의 피부를 그린다’라는 뜻으로, 중국의 8대 기서 <요재지이>를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때는 중국 한조시대, 용맹스러운 장군 ‘왕생(진곤)’의 마음을 갖고 싶었던 매혹적인 요괴 ‘샤오 웨이(주신)’와 요괴가 될 수 밖에 없엇던 ‘왕생’의 아름다운 부인 ‘페이 렁(조미)’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고 한다. 절세가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의 심장을 먹어야만 하는 요괴 ‘샤오 웨이’와 오직 사랑을 위해 요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페이 렁'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판타지 멜로라고 하니, 그 스케일 또한 기대되지 아니 할 수 없겠다.

가장 흥분 되는 것은, 중국영화인 만큼 한국에 사는 내 친구들보다 이 값진 영화를 무려 한달이나 더 일찍 감상 할 수 있다는 것! 한국에서는 10월 23일 개봉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미 상해 극장들은 대개봉을 마치고 급질주 중이다. 게다가 국경절 휴일에 맞춰 CGV에서는 한글자막까지 해준다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찬 기회인지! 집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어서 가서 봐야겠다!

기다리고 기다렸다. 섹시한 카리스마, 브래드 피트의 그녀 안제리나 졸리의 <원티드>! 한국이나 미국보다 조금(?) 늦게 개봉하는 건 사실이나, 중국에서도 개봉할 줄 알았다! 기다리길 잘했다. 늦더위와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날려줄 그녀의 액션이 기다려진다.

평범한 청년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는 어느 날 섹시한 매력의 폭스(안젤리나 졸리)를 만나고, 아버지가 암살 조직에서 일했던 최고의 킬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또한 암살 조직의 리더 폭스와 슬론(모건 프리먼)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의 킬러로 훈련 받는다. 임무 실행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제공되지만 목숨만은 안전할 수 없는 위험한 미션 속에, 웨슬리는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고 실력있는 킬러로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하게 되고 폭스와 함께 조직을 조사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액션의 상식과 경계를 무너뜨린 새로운 블록버스터다”, “헐리우드 산 자객열전”, “관객을 압도하는 발칙한 상상력” 등 <원티드>에 대한 호평은 수도 없다. 뻔한 스토리, 뻔한 반전에 언제쯤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올까 기다렸었는데, 올 가을, <원티드>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있을지?

<화피>와 <원티드>,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구석이 많다. 중국 최대의 여배우들의 요괴 판타지 <화피>, 헐리우드 최고 여배우의 킬러 판타지<원티드>, 올 가을 중국 무협 판타지 VS 헐리우드 액션 판타지의 대결을 기대해본다.

▷ 문성민 (paxmundi7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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