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가 2009학년도 특별전형을 통해 처음으로 불효하는 학생을 선발하지 않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중국 경화시보(京华时报)에 따르면 베이징대는 학교장 추천 등을 통한 대학자율선발(정원의 5% 이내) 전형에서의 학생선발 원칙을 발표하고 사실상 부모에게 불효하는 학생에 대해 입학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각 고교에 내려보낸 특별전형 추천 조건은 '열애북대(热爱北大•베이징대를 사랑함), 심계천하(心系天下•천하를 생각함), 인격건전(人格健全•건전한 인격), 성적우수(成绩优秀•뛰어난 성적)'란 16자로 요약된다.
신문은 베이징대는 당초 '심계천하'를 '효경부모(孝敬父母)'로 하려고 했으나 효도는 당연한 도리로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일부의 지적에 따라 '심계천하'로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학 학생모집판공실 류밍리주임은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이나 사회, 국가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하기 어렵다"면서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심사에서 응시생이 평소에 부모에게 불효한 사실이 드러나면 불합격 처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전형 외에 선발인원의 대부분을 뽑는 일반전형은 가오카오 성적을 기준으로 기존 전형대로 뽑게 된다.
베이징대의 이번 조치는 1자녀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에서 젊은 세대들의 이기주의와 자기 중심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