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에 맞춰 내년부터 전국 20여개 대학에 설립될 자유전공학부가 신입생 정시모집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은 기초교육 강화, 학생들의 전공 설계, 개인지도교수제와 해외연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자유전공학부 운영안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자유전공학부의 설립 취지는 학생들에게 학과 간 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문과 출신에게는 수학과 자연과학 관련 교과목을, 반대로 이과 출신에게는 글쓰기, 논리와 비판적 사고 등의 교과목을 각각 이수하도록 해 문ㆍ이과 공통의 기초능력을 배양키로 했다.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선정해 이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는 ‘주제 탐구 세미나’와 제2외국어나 고전어 이수 등 언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 등도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연세대의 경우 자유전공 학생들은 학술적 글쓰기, 규범과 비판적 판단, 논리와 분석적 판단 과목(9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전공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직접 ‘설계’할 수도 있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생들에게 기존 전공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직접 전공을 만들도록 할 예정이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심화전공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선택 전공도 가능하다. 성균관대는 자유전공학부 내에 별도로 3개 전공을 만들어 복수 전공을 의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