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책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하이 지역에 좋은 책을 보급,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싶다” 도서방문대여점 책사랑을 새로이 오픈한 박문주대표의 각오이자 목표이다.
박문주씨는 한국에서 국어교사로 10년 이상 교직에 재직하였던 이력의 소유자로 현재 주말학교 중등 국어교사, YSIC(예청) 구베이 캠퍼스IB 한국문학강사로 일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학생들의 국어교육에 매진하고 있던 그녀가 도서방문대여점을 오픈하게 된 것은 상하이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한국책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누구보다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독서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올 여름, 우연한 기회에 도서방문대여 사업 인수를 제안 받고, 방 안 가득 찬 책을 보자, 다른 고민할 새도 없이 그만 ‘덥썩’ 인수를 하기로 결정 해 버린 것이다.
사업적인 타당성이나 수익성, 해야 할 일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책이 좋아 책만 바라보고 시작한 일이라 “한편으론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힘이 들기도 하다”는 그녀는 이번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때론 숙명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책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일생을 책을 읽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는 것이다. 아직은 경제적인 문제로 방문대여점으로 시작하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선정해서 소개하고, 책과 가까이 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어 힘이 들지만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도서대여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려 한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독서상담은 물론 독서지도와 독후감지도 등도 원하는 학생에 한해 현재 무료로 직접 지도한다.
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상하이 교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그녀의 책사랑 계획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학생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활동을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시켜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하는 독서낭독의 밤이나 구연동화 등의 활동을 통해 상하이 교민 모두가 즐기는 책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책의 향기가 가득한 책사랑방을 꿈꾸는 그녀를 통해 상하이 교민 모두에게서 책의 향기가 묻어나기를 바래본다.
▷나영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