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내음으로 가득한 꽃시장
사시사철 봄 향기로 가득한,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기분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은 곳이 바로 안쑨루(安顺路)123호에 위치한 찡썽꽃시장(精盛花市)이다. 듣던 소문 그대로 상하이 최대 규모의 전문 꽃시장답게 온갖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카네이션만해도 색깔 별로 종류가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생화 품종도 다양해서 일반 꽃가게나 꽃시장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꽃들도 눈길을 잡아 끈다.
묶음묶음 싱싱한 꽃들이 건드리기만 해도 막 꽃망울을 터트릴 듯이 탐스럽다. 카네이션은 한 묶음에 8위엔정도, 장미는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약 십여위엔정도이다. 한 화분에 서로 다른 두가지 색깔의 꽃을 소담하게 피운 빠오춘화(报春花)의 가격은 10위엔이다.
한 가게 앞에서 꽃으로는 드물게 진한 청색을 띠는, 자잘한 꽃들이 활짝 핀 생화를 만났다. 말 못할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기는 꽃 한 묶음 가격은 60위엔. 문득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한 가게는 가게 한가득 난(兰)이 진열돼 있다. 난 한 대에 30위엔~50위엔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 황소모양의 화분에 장식된 난이 새해 기축년 선물용으로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격을 물으니 가게 직원이 “화분통이 150위엔, 꽃보다 화분통이 더 비싸다”며 웃는다.
찡썽꽃시장에는 한국 심비디움도 판매하고 있어 취향에 맞는 서양난을 고르고 싶다면 들려보는 것도 괜찮다. 공기정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산세베리아 가격은 50위엔,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랐다. 키가 꽤 높게 자랐는데 이렇게 쌀 수가 있을까하고 화분통까지 해서 50위엔이 맞냐고 두번 다시 물어도 꼭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시장 2층은 각종 포장용품이나 선물, 크리스마스 용품, 조화들을 판매하고 있다.
1만8천㎡의 꽃시장은 찾은 발걸음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와 싱싱한 생화, 저렴한 가격으로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 주변 가게도 함께 둘러볼만
꽃시장 주변에는 홈 인테리어 장식품 매장들이 적잖게 들어서 있다.
안쑨루 정문 맞은편에는 ‘景德镇三宝陶瓷’라는 가게가 있는데, 도자기보다는 감탄을 자아낼만한 정교한 목조 장식품들을 적잖게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표정의, 다양한 특징의 신선들의 모습을 조각한 장식품은 가격이 무려 수만위엔을 호가한다. 그러나 그 생동한 모습과 정교한 조각솜씨에 감탄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꽃가게 왼편으로 뻗은 길을 따라 걷다보면 ‘Z-BO花博馆’이라는 가게가 있다. 서양식 분위기의 가게내부는 각종 촛대와 아기자기한 장식품들로 가득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처럼 가게를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에 빠져 걷다보면 자그마한 길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화이하이시루(淮海西路)다.
화이하이시루 남쪽으로는 각종 엔틱가구점과 화랑을 비롯해 여러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화이하이시루 촹이지에(创艺街)102호에 자리잡은 이신위엔(亦心缘)고전가구점은 엄청 비쌀 것 같은 예상을 깨고 의외로 고풍스러운 엔틱가구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 뜻밖의 발견…조각아트센터
화이하이시루를 둘러보고 나서 돌아오는 길을 찾다가 우연하게 들른 곳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찾게 되었다. 상하이가 조각가들을 위해 마련한 전시공간인 상하이도시조각아트센터(城市雕塑艺术中心)를 만난 것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트센터의 또 다른 이름은 훙팡(红房). 무료 입장이 가능한 이 곳에서 예술가들의 역동적인 조각예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트센터 주변에는 음식점, 커피숍 등 쉬어갈 만한 곳들도 있다. ▷박해연 기자
▲꽃시장
-주소: 安顺路123호/ 凯旋路1470호
-연락처: 5258-7733
-교통: 택시요금, 구베이에서 꽃시장까지 13위엔정도.
-전철: 전철 3호선, 4호선, 10호선 虹桥路站역에서 50m 거리.
-버스: 48번, 911번, 945번을 타고 凯旋路站역 하차.
▲상하이도시조각아트센터
-주소: 淮海西路570号
-연락처: 6280-5629
-http://www.sss57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