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차 구입시 세금감면과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자동차 산업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경제일보는 지난달 29일 정부가 기존 차량 보유자가 신차로 교환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차 구매를 유도해 자동차 경기를 살려보자는 의도다. 또 차량 구매 시 내는 각종 세금도 감면해주기로 하고 구체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는 이와 별도로 최근 차량보유자가 신차를 구매할 경우 3000위엔을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확대도 검토 중이다. 자동차기업 대부분이 판매부진에 따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 자동차산업 지원기금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카 제조와 판매 시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충칭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 정부차량 및 버스 택시 등 공공차량을 하이브리드카로 교체할 계획이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치루이자동차에 100억위엔을 해외 비즈니스용이라는 조건을 달아 대출해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중소 자동차업체를 통폐합하는 산업 구조조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엔 약 200여개의 자동차 회사가 난립해 있으며 이 중에는 중고부품을 구입한 뒤 재조립해 판매하는 영세 기업도 상당수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1월 자동차 판매가 14.6% 줄어드는 등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산업적 파급효과와 고용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