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易)에 역마살(驛馬殺)이란 게 있다. 역마란 옛날 이조시대 등 정보통신, 교통 등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예를 들면 서울 부산간의 중요정보보고 또는 국가 시급사항 발생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던 말(馬)을 모아 관리하던 역과 말들을 말하며, 易에서 이를 빌려온 것으로 한 장소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의미 즉 유동성(流動性)을 말한다.
조금은 역설적일 수도 있지만 본인 태어난 날에 역마살이 강하면 속된 말로 평생을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돌아다녀야 먹고 산다는 살(殺)이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한 현대는 나쁜 의미의 살로만 해석할 수도 없다. 해석에 따라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개척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마는 12지 중 인(寅 호랑이), 사(巳 뱀), 신(申 원숭이), 해(亥 돼지) 사간(旺)에서 나오며 간이란 간성(旺盛)하다는 뜻으로 사람으로 치면 한참 호기심과 활동성이 강렬한 청소년 및 청장년기의 기운과 기질을 말한다. 따라서 역마가 강하면 본성이 정적이기보다 동적인 즉 항상 움직이길 좋아하고, 떠다니길 좋아하고,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장소에 떠다녀야만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이 된다.
본인 연월일시의 간지 중 해당 역마가 어디에 있던 역마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태어난 고향을 어떠한 이유에서든 떠나게 되고, 가깝게는 몇 백리 멀게는 수천, 수만리 객지에서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업도 움직여야, 즉 멀리 출장이나 활동반경 등이 멀리 있게 되는 직업, 또는 외화 획득을 위주로 하는 직업 등에 종사하게 된다.
역마가 강할 경우 격국(格局)이 좋으면 외국투자로, 외국무역으로 거부가 될 수 있다. 특히 역마가 財(재물, 돈)일 경우 본인 또는 아내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돈이 들어오고, 이상하게도 외국, 외화와 인연이 있게되고 외항선업계, 항공업계, 여행업계, 무역, 아니면 외국 주재원 등을 비롯하여 외국진출 직업 등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운수, 기차, 자동차 등의 운전직업과도 인연이 있으며, 이사도 자주하게 되며 역마가 강하면서 격국이 낮은 경우 심하면 날마다 돌아다니면서 돈 버는 행상에서부터 외판원 등으로 지낼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되고 있다. 조금은 넌센스의 여담일지도 모르지만, 상하이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역시 공통의 역마살 인연 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보는법: 본인 출생년 또는 일의 지(支)를 기준으로 寅, 巳, 申, 亥 4자중 1자가 있을 때. 예를 들면 寅午戌(범, 말, 개)은 申(원숭이). 亥卯未(돼지, 토끼, 양)는 巳, 申子辰(원숭이, 쥐, 용)은 寅, 巳酉丑(뱀, 닭, 소)은 亥. ▷한성희(hn0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