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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대졸생 '쉬운 취직, 고임금 신화' 깨진다

[2009-02-03, 02:00:05] 상하이저널
 금융위기로 재중 한국기업을 비롯한 외자기업은 물론 중국 본토기업들도 감원, 채용계획 축소 혹은 취소 등 바람이 불며 조선족 대졸생들의 취업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연변 한 대학의 09년 졸업생 김 씨는 “한국 LG 초빙시험에 합격돼 기뻤는데 얼마 전 초빙이 무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속상해했다. 올해 LG는 김 씨가 다니는 대학에서 5명을 초빙한바 있는데 최근 이들 5명이 모두 초빙 무산됐다.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상경학부 교수 겸 취업지원센터 김무범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학교에서 열린 취업 상담회에 도합 14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참가기업이 겨우 예년의 절반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기업이 많이 몰린 베이징, 상하이, 심천 등 지역뿐 아니라 한국기업이 적은 길림지역도 마찬가지다.

◆ 언어적 우세 점차 사라져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공무원은 갈수록 많은 대학생의 선호를 받고 있다. 해마다 대졸자의 12.7%가량이 공무원으로 채용되는데, 조선족 학생 가운데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일본어 등 언어우세로 현재까지 외자기업 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원인도 있지만 중국어 구사, 문장작성, 영어능력, 컴퓨터 능력 등에서 한족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뿐 아니라 현재 일부 기업들은 직원 모집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한 한족대학생을 선호한다. 중국의 적지 않은 대학이 한국어과를 설치하고 있어 많은 한족학생들이 한국어를 장악함에 따라 조선족대학생의 취업의 길이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 기업 채용기준 높아져
채용회사들의 채용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베이징 LG 경우 지난해는 ‘영어 4급에 전문지식을 갖춘 자’였으나 올해는 ‘반드시 영어 6급’을 통과해야 할뿐 아니라 여러가지 요구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취업이 힘들어지며 대학생들의 임금요구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길림성 경우 연구생은 2000 위엔 정도, 대졸생은 1000위엔 정도로 희망급여를 낮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은 여전하다. 2007년 길림성 대졸생의 월 평균 급여는 2,436위엔이었다.

◆ 조선족 대학생 경쟁력 높여야
전문가들은 조선족 대학생들이 언어우세에 의존하지 말고 종합자질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서비스 업종이나 기술 집중 업종으로 직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직업 능력을 갖추는것도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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