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22일 新华社보도에 따르면 마젠탕(马建堂)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22일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30조670억위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8.3%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2007년 GDP 13.0%보다 4%P 하락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10.6%)와 2분기(10.1%)는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3분기(9.0%)와 4분기(6.8%)는 한자리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것은 9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세계 금융위기에 따라 해외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중국 25개 성(省)의 2008년 경제성장률(GDP)은 전년대비 평균 2.02%P 하락했으며, 이를 감안해 각 성들은 올해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평균 2.05%P 하향 조정했다. 각 성들이 제시한 올해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의 평균은 중국 중앙정부가 올해의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8%보다는 높은 수치다.
상하이는 지난해 9.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이는 전년대비 4.6%P떨어진 것이다. 상하이는 올해 9%로 목표를 내려 잡았다. 2007년 12.3%의 GDP증가율를 보였던 베이징시는 지난해 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9% 성장 유지를 목표로 내세웠다.
(1면에 이어) 2008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9%로 전년대비 1.1%P 상승했다. 식품가격은 14.3%, 주택가격은 5.5% 증가해 CPI를 각각 4.65%P, 0.82%P 끌어 올렸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9%로 전년대비 3.8%P 상승했다. 원자재, 연료, 동력 가격은 10.5% 증가해, 전년대비 6.1%P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당초 중국 정부의 우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인플레 억제 정책이 효과를 본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수출입은 빠르게 증가했으나 4분기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을 깎아 먹었다. 한해 수출입 총액은 2조5천616억달러로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수출액은 1조4천285억달러로 17.2%, 수입액은 1조1천331억달러로 18.5%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2천955억달러로 전년대비 328억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12.9%로 2007년보다 5.6%포인트 줄었다. 사회고정자산투자는 17조2천291억위엔으로 25.5% 증가했고, 전년대비 0.7%P 상승했다.
외자유치액은 923억9천500달러로 전년대비 23,6%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9천500억달러로 전년대비 27.3% 증가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