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책을 친구로 만들어줄 방법은 없을까. 6세까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부모의 계획적인 책읽기 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다. 연령별로 효과적인 책읽기 교육 4단계를 알아본다.
◇생후 3개월~만 1세: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게 한다. 3~5개월 때 아기가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 그림책을 보여줄 수 있다. 아이는 알록달록하고 네모난 물체를 볼 뿐이지 책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수준보다는 형태와 색상이 선명한 책을 골라 책읽기를 시도한다. 만 1세까지는 입으로 물고 빨거나 찢고 집어 던지는 등 책을 탐색의 대상이나 장난감으로 인식한다. 이 시기에는 집중력이 약해 한 권을 끝까지 읽어주기도 쉽지 않다. 책을 완벽히 읽어주려는 욕심은 버리고 책을 장난감 같은 편안하고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만 1~2세: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색감과 화풍의 책을 골라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를 나누며 읽어준다. 그림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책과 내용이 한두 줄 있으면서 다양한 색으로 꾸며진 책을 보여주면 효과적이다. 의성어•의태어 등이 풍부하게 담긴 리듬감 있는 책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끌고 반복적인 내용이 담긴 책도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 아이는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그 책만 수십 번씩 읽어달라고 요구한다. 끊임없이 반복해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 2~4세: 다양한 창작동화로 책읽기의 기초를 쌓는 시기다. 책을 뜸하게 보던 아이들도 이 시기에 접어들면 책을 좋아하게 된다. 표현과 묘사가 풍부한 책이 좋은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창작동화에 비중을 두고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정서를 담은 국내 창작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세계 창작동화를 적절한 비율로 읽게 한다.
◇만 4~7세: 책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할 때다.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는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스로 책 읽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유아가 혼자서 읽을 수 있는 간단한 단어로 구성된 책을 선정한다. 자녀가 한글을 배워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부모가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가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 주되 유아가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능숙하지 않더라도 책읽기를 시도한 것을 격려해주자.
◇아이 흥미를 바탕으로: 아이의 책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 전집을 구입해 자녀에게 책읽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아이의 흥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른이 고른 책읽기를 강요하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수 있다. 이 시기부터 위인전을 고집하는 부모도 있는데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위인전은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뿌듯한 마음으로 부모와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고르는 재미를 경험케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녀 앞에서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녀의 책읽기 습관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