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무형 인재 선호… 취업준비생, 자신만의 취업전략 필요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체감취업난은 더욱 크다. 유학생들의 취업현황 역시 심각한 상태다.
상하이 소재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 본과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은 푸단대(复旦大) 600명, 차이징대(财经大) 340명, 지아오퉁대(交通大) 160명 등 총 1천500여명이며 매년 300여명의 본과생들이 졸업한다. 이들이 경기불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나만의 취업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뿐이다.
상하이 각 유명 캠퍼스에서 취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동방CJ 미디어 개발부 이재철 부장은 “중국 현지채용을 원한다면 중국 관련 지식을 넓혀야 한다. 그 후 시사부분이나 신문사설을 자주 읽고 한 분야의 상식이 아닌 지식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업 역시 전략이며 자신이 가진 무기가 없거나 빈약하다면 그 방법을 찾으면 된다는 것.
현재 중국사업 상승세로 인재를 모집 중인 락앤락 상하이 법인 안병국 총경리는 “유학생들 중에는 중국어 하나로 무엇이든 해보려는 성의부족형 지원자들이 많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원하려는 분야에 좀더 구체적인 계획이나 향후 업무에 대한 의지를 어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황일수록 기업들은 실무형 인재를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시에시에 중국 Biz 교육센터 오수영 과장은 “실제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신입사원 보다는 현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사원 채용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며 기업들은 바로 회사에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영업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구직자들이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상하이 지아오퉁대 공업디자인학과 윤형건 교수(아시아 디자인연구소 소장)는 “현재 인턴쉽들만 봐도 각 기업이나 부서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할뿐더러 컴퓨터 기본 실력도 안되는 학생이 많다”며 “인턴쉽이나 계약직을 통해 경험을 쌓고, 무작정 대기업을 고집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실무능력을 기르기 위한 정부기관의 인턴쉽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올해 노동부 등 정부기관에서는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부지원 프로젝트로 ‘2009 청년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www.work.go.kr) 그 중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다음달 30일까지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취업을 전제로 66개 기관에 참여할 연수생 3천600여명을 모집한다.(www.worldjob.or.kr)
이처럼 취업, 인턴쉽, 해외연수 등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한 취업정보수집은 필수다. 다양한 취업 정보사이트를 이용해 각 분야별로 세부적인 정보를 찾는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기업마다 취업전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맞춤형 취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