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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 연어떼와 베스

[2009-03-02, 22:54:20] 상하이저널
어떤 평형대가 있나요? 분양가는요? 예상 수익율은? 송금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요?

이상은 지난달 GS건설이 미분양 타개를 위해 미국 뉴저지 티텍메리어트 연회장에서 분양설명회를 가지면서 현지 교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문의하던 내용이다. 필자는 그곳을 방문해 보지는 못했으나 지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GS건설에서 서울에 짓고 있는 반포자이를 좋은 조건과 번거롭지 않은 투자환경을 만들어 미국에 사는 교민들에게 분양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사는 미분양을 털어내서 좋고 교민들은 경제불황시대에 적당한 재테크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미국까지 와서 설명회를 하니 좋은 것이다. 지인의 귀띔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향후 환차익과 반토막 난 부동산가격에 투자 매력을 느껴 계약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제껏 한국부동산시장에서 해외교포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환란 이후 이들이 떼를 지어 한국 부동산시장에 돌아오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외교민들에게 한국 부동산시장은 막연한 관망의 대상이었다. 생활의 터전인 현지 부동산에 관심이 더 많았지 높은 부동산가격과 거품론 등으로 인해 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매력이 상당히 낮게 평가했었고 그나마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는 이민전 한국에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관리 정도에만 신경을 써왔지 한국부동산에 신규 투자 한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처럼 들려왔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러한 양상이 변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이 반토막이 나 1년전 동기대비 절반이나 떨어진 곳이 생겨나자 해외에서 바이코리아를 외치기 시작하더니 일명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 아파트를 타깃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급매물을 잡기 위해 현지 거주하는 지역의 은행 돈을 빌려서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특히 해외 교민 중 재미교포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LA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A씨의 경우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와 타워 팰리스를 구입하였고 1월에 한국에서 만난 개인사업을 하는 L씨(뉴욕거주)는 빌딩매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는데 얼마전 통화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중국내의 교민들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중국의 집을 처분하고 한국에다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환율이 많이 작용한듯하다. 이들은 주로 버블세븐지역보다는 신도시쪽으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몇일전에는 서울에서 중개업을 하는 지인이 전화왔다. 중국 교포들은 어떤 집에 관심이 있냐와 구매력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아파트를 보러 두팀이나 다녀 갔다는 것이다. 아직 시기상조로 보이지만 돈 많은 중국교포들도 바이코리아에 동참 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왜 이들이 관찰자에서 한국부동산시장의 관계자로 변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반토막 난 부동산가격과 향후 발생할 환차익이다. 대부분이 지금 시점을 바닥권으로 인식하고 있고 현재 달러 가치가 높아 자금투입대비 부동산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시점이다. 예를 들면 타워팰리스 200㎥를 28억(작년 40억)에 구입하더라도 한국의 독특한 전세문화와 대출을 활용하면 현금을 50만달러 정도만 가지면 강남에 내집이 하나 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집값이 상승되고 환율이 안정된다면 일거양득이라는 이야기이다.
한국에서는 이를 미분양시장이 활로를 찾고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살려줄 활력소로 여겨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런 자금들은 핫머니다. 특히 이민을 택한 교포 자금들은 화교들처럼 고국에 묻어둘 생각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불린 후 다시 가져가려는 것이 핫머니와 성격이 같아 이후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한국이 정말 신경써야 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한국부동산 구입이다. 현재 가능성은 낮지만 이들이 움직일 경우 한국부동산시장에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 한국부동산가격이 허물어져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들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부동산시장에 건전한 투자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병행해 나가지 않으면 이들이 지난간 후에 생기는 후폭풍은 남은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다.

강에 물이 줄어 물고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베스를 무분별하게 풀어놓는다면 앞으로 그 강이 어떻게 될까?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떼는 강을 살릴 수 있을까? 대운하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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