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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타국에서의 영업사원 생활

[2009-03-10, 00:02:00] 상하이저널
이곳 상하이에 온지 6년이 지났다. 어려서부터 단지 한자가 좋았을 뿐이고, 중국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세계 속으로 성장해 가는 중국을 접수(?) 하기 위해 홀홀 단신으로 뛰어들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중국 대학교에 편입을 한 후 조금 늦은 나이에 졸업을 한 후 상하이에 있는 한 한국 회사에 입사 하게 되었다. 원래의 목표는 수출업에 관련된 회사에 취직하여, 수출입 관련 업무를 모두 배우고 나서 내 개인 사업으로 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졸업 당시 운이 없든지 아니면 내가 실력이 부족했든지, 본래 생각했던 계획과 다른 업종의 회사에 입사 하게 된 것이다.

수출입 관련 회사와 전혀 다른 업종인 광고 기획 회사 지만, 그래도 광고 관련 영업을 하면 화술과 상해 내에서 인맥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여 열심히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회사 구조가 한국 광고 회사랑 달리 인센티브 제도가 없고 매달 고정 된 월급을 받고 일했지만, 그래도 나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영업을 뛰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생각했던 영업 관련 화술과 영업을 통해 다가온다는 인맥이 약간은 다르게 다가왔다.

우선 첫 번째 화술, 중국어를 전공한 나로선 입사 한 이후 거의 중국어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 들었다. 이유인 즉 슨 거래처 사람들이 전부 한국 분이기 때문이다. 화술이 늘긴 늘었다, 한국어 화술. 그렇다고 중국어를 아주 안 쓰는 건 아니었다.

외국 친구들을 만날 땐 중국어로 대화하고 회사 내에서도 중국어 광고 문구 번역은 내 담당이기 때문에. 하지만 하루 일과 중에 한국어 쓰는 비율이 거의 80% 이상을 쓰기 때문에 솔직히 중국어가 조금씩 퇴보하는 건 사실이다. 물론 내 스스로 공부를 계속 안 했던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중국 내 영업 화술이랑은 좀 달랐다.

두 번째는 인맥, 지금 이 일을 한 지 3년 가까이 되간다. 그 동안 많은 한국 업체들을 방문하여 광고 계약을 해 왔지만, 한국과는 다른 영업 방식이라서 그런지 인맥이라 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상해 내에서 자영업 하는 분들이 위주이고 후에 사업상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들 같은 큰(?) 인맥을 만나기는 좀 드물었다. 물론 내 영업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관리를 잘못 해서 그럴 수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조금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한 많은 생각을 요즘 어느 때 보다 많이 하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 나의 상해 생활은 어찌 보면 편하게 지냈고, 다른 한편으로는 큰 발전 없이 보냈는지 모른다. 적지 않은 지금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보다 더 나은 나의 미래를 앞으로 열심히 뛰어 다닐 것이다.

▷김범수(kbso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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